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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의 중드 권태기를 극복시켜준 작품 <금심사옥>에 대한 리뷰를 남겼는데요.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이 태어난 나씨가문과 그녀가 시집가게 될 서씨가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당시에 여성의 활동이 극히 제한되어 주로 집안에서만 머물길 강요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심사옥 등장인물 소개
그럼 두 집안을 기준으로 등장인물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내용에 스포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1. 나십일랑(담송운)
나씨 집안의 서녀로 온갖 구박을 당하며 눈치보며 살아왔으나,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며 현명하고 따뜻한 인물입니다. 자수에 재능과 열정이 있어,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독립을 꿈꾸는 진취적인 여성이기도 합니다. 나십일랑은 큰마님으로 인해 지방으로 내려가 살다가, 갑작스런 부름으로 본가로 올라오게 되는데요.
자유롭게 살고자 했으나 가문을 위해 결혼을 강요받자 도망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엄마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그 후 살인의 배후를 찾기 위해 서씨에 정실부인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웁니다. 마침 큰언니 원랑이 병에 걸려 죽기 전 자신의 아들을 지킬 사람을 찾으면서, 그녀는 형부인 서령의의 아내가 되죠.
그녀는 증거를 찾으면 바로 나갈 계획이라 적당히 집안 분위기에 현숙하게 맟줘가며 첩들의 계략에도 굴하지 않는 현명함을 보이면서 점차 집안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 가는데요. 처음에는 차갑고 낯설었던 서령의와 굉장히 거리를 두지만, 점차 그의 따뜻하고 진중한 마음씨에 스며들면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동안 담송운 배우의 작품을 몇 편 보진 않았어도 모조리 재밌어서 이젠 믿고 보는 배우가 되버렸어요. 특히 같은 고장극 <금의지하>와 달리 굉장히 침착하고 우아한 여주가 굉장히 눈길을 끌더라구요. 의복들이 하나같이 찰떡으로 너무 이뻐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화보집 보는 기분이였어요.
제가 그동안 봐오던 고장극 여주들은 센캐거나 굉장히 발랄한 로코스러운 인물이 많았는데, 십일랑은 정말 침착하면서도 따뜻한 성격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서령의의 애장간 타는 마음이 십분 이해되더라구요. 진짜 차가운 그의 마음을 단숨에 녹여버리는 그녀의 매력. 드라마보면서 서령의뿐만 아니라 저도 스며들어버렸습니다.
2. 여이랑 | 간 사부
여이랑은 십일랑의 친모로 나씨 가문에 첩으로 들어옵니다. 성정히 온화하지만 자신의 딸을 위해서는 단호한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요. 집안에 권위가 약해서 큰마님과 다른 첩들에게 당하기만 하고, 정작 자신의 딸이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되었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하죠.
그래도 드라마에서는 유일한 좋은 엄마의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요. 딸을 위해 함께 도망치려다가 그만 보지 말아야할 것을 목격하고 살해당하고 맙니다.
간 사부는 어릴적부터 십일랑의 자수를 가르쳐 주던 스승입니다. 현재는 경성에서 큰 자수 공방을 운영하고 있죠. 십일랑의 뛰어난 재주를 알아보고, 그녀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그녀가 위기가 처할 때는 누구보다 손발 나서서 도와주는 현숙한 여인이자 든든한 내편같은 인물이죠.
3. 호박 | 동청
호박은 십일랑의 내편 두번째 인물인 호박은 큰마님이 감시하기 위해 십일랑이 시집갈 때 딸려보낸 시녀인데요. 성정이 착해서 그런지 십일랑의 따뜻한 마음씨에 동화되어 추후 그녀를 헌신적으로 돕습니다. 우언행을 처음 봤을 때 반해버려서 항상 먼 발치에서 그를 수줍게 바라보거나 그를 도우려고 무척 애쓰는데요.
하지만 신분의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 그는 십일랑을 짝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마음앓이를 많이 하는 안타까운 인물이에요. 어릴 적 헤어진 언니의 존재를 유일하게 알고있는 큰마님의 계속되는 협박으로 인해 원치 않는 배신을 저지른 그녀는 결국 서씨 가문에서 쫓겨나지만, 이러한 사정을 알게된 십일랑은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동청은 십일랑의 거의 자매라 할 수 있는 인물인데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와서 엄청 친하고 가족같아요. 철없고 직설적으로 내뱉는게 매력이라 가끔 사고를 치긴 하지만 십일랑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죠. 서령의의 부하인 부대인과 자꾸 얽히면서 티격태격하면서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다가, 결국 좋아하게 됩니다. 이 커플도 넘 사랑스러워요.
4. 나씨 가주 | 나씨 큰 마님
<녹비홍수>도 그렇고 왜 여주 아버지들은 다들 이럴까요. 무능력의 존재감 제로이신 나씨 가주이자 십일랑의 아버지이죠. 그래도 녹비보다는 상대적으로 낫긴 한데 그래도 영 믿음직하지 못한 아버지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안에 아무런 힘도 못 쓰고 항상 주눅들어 있는데요.
그래도 십일랑의 엄마를 좋아했는지 맨날 '청동~'이러면서 나타나지만, 아무것도 못 해주는 무능을 보여주셔서 참 답답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죠. 나씨 큰 마님은 정실부인으로 자신의 가문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남의 자식 따윈 철저히 도구로 이용하는 인물인데요.
서령의에게 정실부인으로 시집간 자신의 큰 딸 원랑이 죽을 병에 걸리자, 손자와 가문을 지키기 위해 새로 시집 보낼 인물을 고르던 중 십일랑을 택하게 됩니다. 시집간 십일랑에게 시녀까지 붙여 시시각각 감시하고, 끊임없이 협박과 요구를 일삼는 악행을 저지릅니다. 결국 죽을 병이 걸린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지독한 면모를 보입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죽는 순간까지도 첩실 양이랑과 끝없이 대립하며 싸우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요. 결국 이긴 듯 했지만 사실상 싸우던 상대가 사라지니 허탈해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정작 남편은 평화로운데 불구 정실이든 첩실이든 이렇게 평생 싸워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고 씁쓸했던 것 같아요.
5. 원랑 | 서사순
원랑은 나씨 큰 마님의 딸이자 십일랑의 이복 큰언니로 서영의의 정실부인입니다. 나오진 않았으나 과거에는 나름 부부의 정으로 순탄하게 서령의와 지내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녀는 변해버리고 맙니다. 추후 들어온 첩들의 계략에 몸도 마음도 망가진 그녀는 오로지 아들 순이를 지키기 위해 살아왔지만, 결국 병에 걸려 일찍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원랑은 겉으로 볼 때는 온화한 듯한 생김새지만, 아들을 지키기 위해 동생들을 자신의 자리에 앉히면서도 위협이 되지 않을 만한 인물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아 지략에 능하고 엄마 못지 않은 독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서사순은 보통 순이로 불리며 원랑과 서령의의 아들인데요. 둘째이긴 하지만 정실부인의 아들이라 서씨 가문의 후계자입니다.
성정이 여리고 낯을 많이 가리며 공부에 다소 약한지, 첩 문이랑의 아들 서사유와 매번 비교를 당해 원랑의 걱정을 사는데요. 이후 일찍 엄마를 여의고 의기소침하게 지내던 순이는 십일랑의 따뜻하고 정성어린 양육 아래 정서적 안정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 덕분에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와 점차 가까워지게 됩니다.
6. 나진흥 | 나오랑
나진흥은 나씨 가문의 차기 가주가 될 인물로 십일랑의 오빠인데요. 나씨 큰 마님의 친아들이지만, 이복 동생들을 모두 살갖게 챙기는 의로운 인물입니다. 초반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가 후반부에 아주 든든한 존재감으로 활약하죠. 나진흥은 성정이 바르고 책임감이 높아 집안에 큰일이 벌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멋지게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여줘요.
다만 너무 효자라 엄마의 말을 거역하지도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못하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나오랑은 십일랑의 바로 윗 언니로 추정되는데, 엄마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욕심이 없고 순수한 해맑음을 가진 언니로 항상 십일랑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인물입니다.
운 좋게도 사랑하는 사람과 정략결혼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행복길만 열리는 줄 알았는데요. 착하지만 뜬구름 잡는 이상향만 지닌 남편으로 인해 빈곤하게 살며 마음앓이를 톡톡히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연을 알게 된 십일랑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죠.
7. 양이랑 | 나이랑
양이랑은 나씨 가문에 첩으로 나이랑을 낳고, 딸의 성공적인 결혼으로 집안의 권력을 잡을 생각만 하고 있는 인물인데요. 생각보다 끔찍하게 망가져 버린 딸의 결혼으로 인해 절망에 빠지지만 그녀의 능력으로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해 늘 안타까워 합니다. 양이랑은 큰마님 못지 않게 음모와 지략이 높은 인물로 늘 대립하는데요.
결국 추후 불행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업자득이긴 한데, 가족들의 외면속에서 쓸쓸히 죽어가는 장면은 좀 안타깝긴 하더라구요. 나이랑은 양이랑의 딸로 성공적인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노렸던 인물인데요. 예쁜 외모와 달리 항상 얄미운 말만 골라서 하며 십일랑을 괴롭힙니다. 이에 십일랑은 꿈쩍하지 않지만요.
본인의 계략에 의해 스스로 당한 것이긴 하지만 의도치 않게 망나니 왕욱에게 시집을 가게 되는데요. 왕욱의 학대 속에서 몸과 마음이 망가진 그녀는 이 모든 게 십일랑의 계략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증오하고 미워합니다. 추후 오빠와 십일랑의 도움으로 악화된 상황을 면하지만 한참 동안 자존심을 굳히지 않던 그녀는 이후 십일랑의 진심을 느끼게 됩니다.
진짜 뭐만 하면 십일랑 탓을 해서 굉장히 별루다 싶었는데, 후반부에 츤데레같이 굴며 자매애를 보여주어 조금 애틋해지긴 하더라구요. 뭔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게 진짜 가족같기도 하고 말이죠. 여기까지 나씨 가문 인물들을 소개해보았는데요. 다음 2편에서는 서씨 가문과 그 외 가문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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