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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타고 가는 기차여행이라 설렘을 안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오늘의 여행지는 바로 전라북도 군산. 서울에서 약 3시간 정도면 가기 때문에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여행으로 많이 사랑 받는 도시인데요. 기차 여행시 군산행에서 종점이 되는 익산역과 더불어 맛있는 음식들로 유명한 전주도 인접해 있어서 함께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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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 기차타고 군산가기

이번에는 이용하지 못했지만, 관광열차 중 하나인 서해금빛열차에서 프라이빗한 온돌방에서 누워서 군산까지 가는 방법도 있답니다. 다만 예약이 치열하니 가실 분들은 미리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쉽게도 놓쳐버렸네요.

새마을호-기차
군산-기차역-대기실
군산-기차역-대기실2

3시간에 걸쳐 새마을호를 타고 군산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군산역 내부는 굉장히 아담했어요. 위 사진은 승차권을 구매하는 곳입니다. 그 옆에는 이렇게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과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뭔가 전체적으로 아담하니 귀엽네요.

 

 

 

생각보다 황량했던 군산역 풍경

군산역은 매우 작고 안에 딱히 음식을 파는 곳도 없이 정말 대기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주변에 나오지 정말 황량 그 자체. 마치 인천공항의 밖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군산-기차역

알고 보니 군산역은 시내에서도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음식점도 한 두곳 뿐이고, 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습니다. 딱 기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뿐인 석 같더라구요.

 

 

버스를 기다려봅니다. 운행간격이 짧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60분이더라구요. 아마 배차간격이 긴 만큼 기차 시간에 맞춰 운행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꽤 기다려야 했습니다.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어서 더 답답했는데요. 혹시 운행 안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괜시리 불안하고 말이죠.

버스정류장

같이 서 있던 여행객들은 기다리다가 결국 옆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가셨는데요. 딱히 호객이나 이런 부분도 별로 없고 정직하게 운영하시는 것 같아 택시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고민하고 있는데, 다행히 버스가 와서 얼른 탔습니다.

 

 

 

군산 근대문화거리 소개

대략 5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군산의 이곳 저곳 동네들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 와 보는 곳이다 보니 물론 사는 것은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신기하더라구요. 숙소에 짐을 맡기고 서둘러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어딜갈까 고민이 되더라구요. 왠만한 관광지는 근대문화거리에 몰려있었는데, 유독 유명한 철길마을만 따로 떨어져 있더라구요. 나중에는 지쳐서 못 가게 될 까봐 가장 먼 이곳을 먼저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철길마을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다시 시내 중심부로 이동해서 근대문화거리를 본격적으로 관람해보기로 합니다. 그럼 차례대로 다녀온 군산 명소들을 간단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동국사

근대문화거리에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바로 동국사인데요. 1913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다른 사찰과 다르게 지붕이 높게 우뚝 솟아 있는데요. 이 양식은 에도 시대의 건축양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처마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습니다. 내부는 뭔가 조심스러버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구조 방식이나 형식이 우리나라의 절과는 전혀 다르더라구요. 일본의 다다미방을 생각나게 하는 형식의 구조를 지녀서 뭔가 색달랐습니다. 

동국사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16 동국사
063-462-5366
무료

동국사2
동국사-절-입구

이 절은 광복 이후 김남곡 스님에 의해 지금의 동국사로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은 동국사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동국사의 대웅전은 2003년 등록문화제 제 64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동국사 바로 옆에는 놀랍게도 소녀상이 있었는데요. 아픈 역사의 시대에 만들어진 일본식 건축물과 그 옆의 소녀상이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국사-소녀상
동국사-다온-차카페
다온-내부

절 가장 안 쪽에는 <다온>이라는 차와 음료를 파는 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내부에서는 아기자기한 절 팔찌라던가 소품들을 팔고 있어서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소품들 맞은편 가장 안쪽에는 이렇게 앉을 수 있는 공간들이 되어 있는데요. 큰 창에 사방이 자연과 어우러져서 생각보다 포근하니 좋아서, 잠시 쉬어가기 너무 좋겠더라구요.

 

 

 

2.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과 근대문화거리

아까 소녀상이 있던 곳에서 뒤로 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는데요. 걸어내려가면 이렇게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끝나기 얼마 남지 않은 시간대라 아쉽게도 들어가 보진 못했어요. 다음번에 군산에 오면 하루 날 잡아서 역사관, 미술관, 박물관 투어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제강점기-군산역사관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21
하절기(3-10월) 9시 - 18시
동절기(11-2월) 9시 - 17시
30분 전 입장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
신정, 추석, 시장이 휴관일로 정한날 휴관
063-467-0815

근대문화거리
근대문화거리-건축물
근대문화거리-건축물2

가장 남쪽에 있는 동국사를 나와서 근대문화거리를 이어서 걸었는데요. 거리가 널찍하고 바닥도 뭔가 이뻐서 걷기가 좋았어요. 지나다닐 때마다 간간히 보이는 근대건물들과 이쁜 디자인의 가로등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옛 건물들 사이에 뭔가 푸릇한게 보여서 호기심을 안고 들어가 봤습니다.

 

 

 

3. 여미랑

들어가는 순간 너무 이뻐서 탄성을 질렀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일본식 정원과 집들이 어우러져서 마치 미니 테마파크 갔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곳은 게스트하우스 겸 펜션이였어요. 숙소인 걸 알고 나니 한결 걸음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홈페이지를 참고해보니 가격은 대략 10만원 중반 정도였던 것 같아요. 군산에서 근대 건물에 자보는 이색 경험을 해봐도 참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미랑

전북 군산시 구영6길 13
http://yeomirang.com/
063-442-1027

여미랑2

걷다 보니 파란 지붕이 이뻤던 책방을 발견해서 아쉬운마음에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사실 가게들이 많았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날을 잘못 잡았는지 유독 닫은 곳이 많았는데요. 주말에는 더 여는지 모르겠지만 평일에는 대부분 5시면 다 문을 닫는 것 같더라구요. 

책방
근대건축물1

사실 시내라고 해서 늦게 더 활성화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일찍 닫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혹시 평일에 가시는 분들은 가고싶은 가게나 숍이 있다면 미리 휴무일이나 오픈 시간대를 확인해보고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비록 가게는 많이 받긴 했지만, 예쁜 나무 건축물을 실컷 볼 수 있어서 그마나 위안이 되었네요.

 

 

 

4.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보여서 지도를 찾아 겨우 갔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군사의 명소 중 하나인데요. 일제 강점기 때 농장을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포목상인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정형적인 일본식 가옥입니다. 그래서 원래 지명은 히로쓰 가옥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히로쓰-가옥-입구

전북 군산시 구영1길 17
화-일 10시 - 17시
매주 월 정기휴무
063-454-3315

히로쓰-가옥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2층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목조로 만들었는데도 이렇게 잘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한편으로는 건축 배경의 역사적인 단면을 알고 나니 더욱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건축물과 일본식 정원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잘 유지가 된터라 건축사적으로 보면 의의가 큰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로 현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죠.

히로쓰-가옥2

이 당시 시대상을 그린 작품들에 촬영지로 많이 쓰이기도 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아이유의 <밤편지> 뮤비 촬영지로 더욱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요. 뮤비에서는 내부에 촬영되어서 실제로 들어갈 수 있나 싶지만, 원래는 내부의 경우 문화재 보호를 위해 삼일절이나 현충일 등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만 개방하고 그 외에는 관람을 제한한다고 합니다.

 

 

 

5. 말랭이마을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말랭이마을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원래 신흥동은 과거 일본인들이 집을 짓고 살면서 주거지가 형성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해방 이후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들어와 바위 위에 판자집을 형성하고 살게 되면서 현재의 초가지붕이 가득한 동네가 되었고, 현재의 말랭이 마을이 만들어진 것이죠. '말랭이'는 전라도 방언으로 '산비탈'을 뜻하는데요. 마을의 모습이 산비탈같다 하여 말랭이 마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군산-말랭이마을-입구

전북 군산시 신흥동 34-5

군산-말랭이마을-입구2
군산-말랭이마을1

그러나 최근 들어 인구 유출로 인해 많이 비워졌다고 해요. 그래서 2014년 전라북도 육성사업으로 예술인 레지던스 9동과 전시과 8동이 조성하여 마을의 분위기를 바꿨다고 합니다. 현재는 50여 세대 서주민과 7팀의 예술가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요. 공식 블로그도 운영중이라 새로운 소식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말랭이 마을 추억전시관

신기하게도 이렇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추억전시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입장료는 따로 없고 무료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이 5시까지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가셔야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시관에 들어가면 옛날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요새 한복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멋스런 근대의상도 걸려져 있어요.

군산-말랭이마을-전시실
군산-말랭이마을-전시실-내부
군산-말랭이마을-전시실-내부2

2층과 이어진 1층으로 넘어오니 익숙하지만 뭔가 낯선 느낌의 박카스, 오리온 등이 보입니다. 어디 숨어계신건지 아니면 원래 없는지 모르겠지만, 직원분이 아무도 없어서 정말 편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완전 공간 자체 그대로 포토스팟.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여기 오시길 바랍니다.

군산-말랭이마을-전시실-내부3
말랭이마을-전경

너무 늦게 온 터라 1~2개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니 끝이 났어요. 사실 전시관 자체는 엄청 볼거리가 많거나 체험존이 있는건 아니였지만, 이렇게 산비탈 동네를 거닐면서 중간에 살짝씩 들어가서 보고 나오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왠지 이곳은 해질녘에도 참 운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랭이 마을을 내려와서 다시 근대문화거리로

이렇게 반대편에서 보면 완전 아파트뷰가 또 펼쳐져서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네요. 평일이라 그런지 이곳도 정말 사람이 거의 없더라구요. 지나다니면서 관광객은 딱 한 팀만 보였습니다. 이쁜 색의 벽을 지닌 집과 아담한 쉼터를 바라보며 말랭이 마을에서 내려옵니다. 이날은 미처 몰라서 가지 못했지만, 전시관을 지나 올라가면 월명산에 금강하구와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곳의 낙조와 야경이 정말 이쁘다는 소문을 갔다 와서 알게 되었네요. 못 가봐서 매우 아쉽긴 한데요. 혹시 이 포스팅 보고 가시는 분들은 놓치지 말고 이쁜 낙조 풍경까지 보시기를 바랍니다.

말랭이-마을-뷰
말랭이-마을-풍경
군산-카페
입구의 가오나시가 인상적이였던 카페.
군산-근대화-거리-풍경

외곽에서 중심부로 넘어오니 카페들이 많이 보였어요. 이상하게 식당들은 잘 안 보이는데, 카페는 정말 많더라구요.날씨도 파래서 길이 한층 더 이뻐보였어요. 전체적으로 이 구간은 건물이 낮아서 정말  시원하고 개방감이 넘치더라구요. 걸어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수제 비누며, 핸드메이드 소품 등의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엄청난 종류에 가성비 넘치는 수제 비누가게가 있었는데, 다음에 가서 사려고 마음먹고 돌아섰지만 결국 못 가서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네요. 부디 가시는 분들은 1개라도 꼭 사오시길. 선물용으로 아주 딱입니다.

 

 

 

6. 초원사진관

걷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단박에 초원사진관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초원사진관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요. 무려 1998년에 개봉된 영화로 굉장히 오래된 명소인데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군산하면 바로 초원사진관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정말 유명하죠. 내부는 그리 크지 않고, 사실상 외관이 포인트라 다들 밖에서 열심히 인생샷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초원사진관-외관

전북 군산시 구영2길 12-1
매주 첫째, 셋째 월요일 정기휴무

 

<8월의 크리스마스>는 불치병을 앓는 30대 중반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을 만남과 마지막 사랑을 담은 애절하고 감동적인 영화인데요. 굉장히 오래된 영화라 생각보다 보신 안 보신 분들도 많더라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능이나 방송에 꽤 많이 소개가 되어서 그런지 뭔가 익숙한 작품인데요. 군산에 오면 무조건 영화를 보든 안 보든 여부와 상관없이 꼭 보러가야하는 빼 놓을 수 없는 명소로서 자리잡게한 대단한 영화입니다.

초원사진관-내부

사실 이곳은 사진관이 아니라 원래 차고였다고 하는데요. 우연히 맞은 편 카페에 있다가 발견한 이곳을 사진관으로 개조한 것이죠.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은 한석규가 어릴 적 살던 동네 사진관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촬영이 끝나고 이곳은 철거되었는데요. 추후 군산시에서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단순히 영화 찰영장소라서가 아니라 점차 사라지고 있는 옛 사진관의 모습이 이렇게 간직되어 있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7. 호남관세박물관 (옛 군산세관)

그 다음으로 가본 곳은 바로 옛 군산세관인 호남관세박물관인데요. 사진으로 보던 이쁜 건축물을 실제로 볼 생각에 엄청 기대를 안고 갔는데. 띠로리. 공사중이라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공사 사진이라도 남겨봅니다.

호남관세박물관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4-7
063-730-8715

 

이 건물은 대한제국 시절에 만들어졌는데요. 불란서(프랑스인) 또는 독일 사람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건축되었다는 설이 있다네요. 원래는 부속건물이 있었으나 모두 헐리고 본관건물만 남아 있습니다. 비교적 근대에 가까워져 만들어져서 그런지 다른 근대 건축물과는 달리 이국적이고 굉장히 유럽느낌이 나는 건물이더라구요. 실제로는 못 봐서 더욱 아쉽네요.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역사적으로나 건축사학적으로도 유명하지 않을 수 없는 건물입니다. 그런고로 반드시 또 이 건물을 보러 군산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8. 인문학 창고 정담 X 먹방이 하우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팬스쳐진 건물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카페. 이곳은 1908년 건립되어 옛 군산세관 창고로 사용되었던 건물인데요.

정담-카페

월-금 11시 - 20시
주말 10시 - 21시

 

원래 비공개 시설이였다가 2018년 군산세관의 허가를 받아 지역 캐릭터와 군산 관광기념품 판매시설로 재탄생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근대문화예술을 소통하는 공간이자 북카페로 이용되고 있어서, 종종 인문학 콘서트나 시민예술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당시 고종황제의 커피도 마셔볼 수 있다고 하네요.

 

 

 

9.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군산세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 옆에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했어요. 그러나 이곳도 공사 중이였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건가요. 묻고싶어지는 심정이였네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올해인 2022년 12월 31일까 본관 내부 공사로 관람이 불가하다고 하네요. 2층 기증자전시실과 3층 기획전시실만 부분 운영한다고 합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0
하절기(3-10월) 9시 - 18시
동절기(11-2월) 9시 - 17시
종료 30분 전 입장마감
매주 월, 신정, 시장이 휴관일로 정한 날 휴관
https://museum.gunsan.go.kr/index.jsp
063-454-7870
성인 2천원, 청소년, 군인 1천원, 어린이 500원

군산-근대-역사-박물관2
군산-근대-역사-박물관-옆-바다

건물이 엄청 크고 근사해서 내부도 정말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이걸로 이곳도 다음에 와야할 이유가 되었네요. 박물관 뒤로 넘어가면 이렇게 항구가 나오는데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걷기 참 좋아요. 밤에도 곳곳에 불이 들어와서 굉장히 운치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10. 장미갤러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옆에 이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발견한 곳. 바로 장미갤러리입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박물관의 분관이더라구요. 문화체험이 가능한 공간이었는데, 아쉽게도 5시까지라 이용해보진 못했어요.

전북 군산시 해망로 232
화-일 10시 - 17시
매주 월 정기휴무
063-445-9813

 

장미갤러리 앞에는 미즈커피라고 굉장히 근대적인 건물에 고풍스러운 느낌의 카페가 있었습니다. 이곳 주변이 분위기가 참 좋아서 장미갤러리에서 체험을 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네요.

 

 

 

11. 카페 <틈>

문화거리를 꽤 걷다보니 슬슬 다리가 아파서 여행 오기 전 픽해놓았던 카페로 향했어요. 바로 군산의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틈인데요. 이렇게 안내표가 쓰여 있지만, 자칫 지나치면 못 볼 듯한 위치에 있어요. 미리 후기를 보고 와서 간신히 찾안네요. 이 으슥해보이는 풀밭을 쭉 들어가시면 바로 반전의 분위기가 나옵니다.

카페-틈-들어가는-초입

전북 군산시 구영6길 125-1
매일 10시 - 21시
https://www.instagram.com/cafe_teum/
0507-1421-4886

카페-틈-입구
카페-틈-포토존

마치 토토로가 튀어나올 같은 환상적인 경관이 사로잡는데요. 정말 실제로 보니 더 이쁘더라구요. 내부는 또 근대건물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요. 다만 너무 늦게 왔는지, 이미 내부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정말 오고 싶었던 카페였는데, 많이 걸어서 힘들었던 터라 조용히 쉬고 싶어 결국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여유를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은 일찍 오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12. 카페 <군산과자조합>과 이성당 빵집

또 픽해놨던 군산과자조합을 가기 위해 가던 중 발견한 근대쉼터. 이렇게 거리 중간에 멋스런 지붕과 함께 넉넉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카페에서 맛있는 밀크티와 함께 힐링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슬슬 숙소로 돌아가보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이성당에 들러 궁금했던 야채빵도 사서 숙소에서 아주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카페-군산과자조합
근대-쉼터
군산-이성당
저녁-군산-시내-골목
군산-야경

이성당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꽤 되는 편이지만 또 엄청 멀진 않아서 밤바람 쐬며 걸어가보기로 했어요. 대략 30분 정도 걸렸네요. 많은 곳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유독 군산 시내는 평일이라 그런지 무척 한산했어요.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였는데, 가는 내내 사람들이 거의 안 보여서 조금 신기했습니다.

 

 

 

13. 고군산군도 당일치기 여행

숙소에서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가장 기대하던 고군산군도에 가기 위해 아침부터 엄청 서둘러 나섰습니다. 혹여 일정상 돌아오기 힘들까봐 아예 짐도 챙기고 체크아웃까지 해버렸어요. 고군산군도와 선유도 모두 너무 아름다웠고 좋았지만 역시나 멀긴 했습니다.

고군산군도

교통편의 한계도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서둘렀음에도 여유가 전혀 없더라구요. 사실 오후에는 시내에 잠시 들러 전날처럼 여유롭게 카페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군산역 자체도 너무 멀고 버스 배차가 긴편이라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이성당에서 빵만 사고 군산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쉬웠던 촉박한 일정

처음 와 본 군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1박 2일도 상당히 촉박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명소들을 충분히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네요. 아무래도 고군산군도가 일정에 있었기 때문에 더 여유가 없지 않았나 싶어요. 혹여 시내만 머무를 예정이라면 1박2일로 충분하지만, 만약 고군산군도나 선유도를 갈 생각이시라면 2박 3일 넉넉하게 군산을 둘러보고 즐기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저무는-시간-군산역
군산역-밤-저녁-풍경

비록 맛있는 저녁도 여유로운 카페 시간도 가지지 못했지만, 이래저래 아쉬움을 남기고 가는 것이 나쁘지 만은 않은 것 같아요. 덕분에 다음에 또 군산을 올 이유가 되어줄 테니까요. 해질 무렵의 아름다운 군산역을 뒤로 하고, 기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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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갈 때는 새마을호를 탔었는데, 올라올때는 시간 대가 없어서 가장 빨리 가는 무궁화를 탔는데요. 아무래도 새마을호보다 무궁화가 더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한데요. 군산의 경우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의 시간 차이가 크지 않아서 둘 다 탈만했지만, 확실히 무궁화호의 덜덜거림은 장난이 아니네요. 좀 더 편안한 탑승감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새마을호 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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