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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너무 유명한 이성당 빵집은 군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인데요. 서울에서 한 번 먹어본 적은 있지만, 군산까지 온 김에 도저히 안 가볼 수 없겠더라구요. 본점의 느낌과 맛은 어떨지 궁금하고 말이죠.
이성당 군산 본점 위치 및 소개
이성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 하나인데요. 일제 시대 때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진 제과점이였으나, 해방 이후 그들은 일본으로 쫓겨나고, 현재 창업주가 인수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3대 빵집으로 항상 이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정말 유명하고 오랜 전통을 유지해온 빵집이라고 하더라구요. 대전 성심당, 안동 맘모스 제과 등 전국을 대표하는 빵집들과 함께 항상 거론되는 듯 합니다.
이성당 본점
전북 군산시 중앙로 177 이성당
화-목 8시 - 21:30 (하계 -22시)
금-일 8시 - 22시
격주 월요일 정기휴무
(매달 달라서 공식 인스타 확인필요)
http://leesungdang1945.com/
063-445-2772
위치는 군산문화특화거리에 있는데요. 주변에 관광지들이 다 몰려있던터라 관광을 다 둘러보고 가셔도 되고, 아니면 시작전에 사들고 먹으면서 구경해도 참 좋을 듯 해요. 문화 거리 초입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매우 좋아서 편리하더라구요. 간혹 유명한 가게의 경우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경우 뚜벅이에게는 참 난감한데, 군산은 그럴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전통적인 옛날 빵집 느낌 구관
첫째 날은 아무래도 군산에 처음 오고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늦은 저녁 시간에 잠시 들러볼 수 있었는데요. 큰 기대를 안고 왔건만 이미 꽤 늦은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빵들이 많이 빠졌더라구요. 남은 빵들만이 매장 한켠에 모아져 있었는데, 정말 다양한 종류를 볼 생각에 기대가 컸던터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내부는 딱 옛날 모습을 간직한 전통적인 빵집 모습이 물씬 났는데요. 그래도 보통 협소한 동네 빵집에 비해 내부가 꽤 넓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되어 있더라구요. 이른 시간에 왔다면 이곳이 빵들로 꽉 찼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아쉽더라구요.
다행히 남아있던 인기 단팥빵과 야채빵
그래도 다행히 <이성당>에서 정말 유명한 단팥빵과 야채빵은 많이 남아있더라구요. 이 두 빵은 인기가 정말 많아서 자칫 못 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혹여나 다 팔렸을까봐 걱정했는데 있는 거 보고 바로 안심했습니다. 그나마 인기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이 되더라구요. 2가지 빵은 오롯이 구관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동그란 것이 단팥빵이고, 넙적하게 동그란 것이 야채빵인데요. 확실히 인기 제품이라 많이 만들어서 그런지 꽤 남았더라구요. 가격은 단팥빵 1,800원, 야채빵 2,200원으로 나름 괜찮은 가격대였는데요. 유명하긴 해도 팥을 안 좋아해서 패스했고, 야채빵으로만 하나 맛볼 요량으로 구매했는데요. 옆에서 빵을 고르던 다른 손님들은 엄청 여러 개 쌓아서 구매하셔서 조금 놀랐네요. 역시나 인기빵.
다양한 종류의 빵을 보고싶다면 일찍 가는 것을 추천
이날은 평일에 늦은 저녁시간대라 대기가 없었는데요. 주말에 경우에는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기 위해 엄청난 대기가 필요한다고 합니다. 혹시 주말에 가시는 분들은 이점을 참고하셔서 일찍 가셔야할 듯 해요. 더불어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 먹지 않으실 분들은 굳이 구관에서 힘겹게 계산하지 마시고, 신관으로 이동하셔서 다른 빵들을 좀 더 수월하고 여유롭게 구매할 수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기의 2가지 빵을 지나 바로 옆에 다른 빵들도 아주 조금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카스테라, 식빵 등 거의 대부분 기본 빵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먹고싶었던 고로케도 없고, 독특한 종류의 빵들도 이미 팔렸는지 없어서 너무 허전해보였습니다.
선물하기 좋은 예쁜 포장지의 과자세트
매장 중앙에는 양쪽으로 예쁘게 포장된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 과자와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사실 서울에서도 이미 매장이 많아서 굳이 살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종류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왠지 본점이라 훨씬 더 많아보였습니다.
그래도 본점에서 사 왔다는 의미가 있으니 선물용으로 가볍게 사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이날은 여행의 첫 날이라 짐을 크게 늘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뭐가 있나 찬찬히 구경만 했네요. 사실 진열된 빵들이 별로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둘러본 것도 있습니다.
현지 사람들에겐 케이크 선물로 유명
매장 가장 안 쪽에는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들이 많더라구요. 알고 보니 관광객들에게는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하지만, 현지 군산 주민들에게는 케이크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군산 사람들은 선물용으로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들르긴 하지만, 평상시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아주 정확한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고 혹여 맞다고 해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는 빵집인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그런데 여행을 다니고 여러 유명한 빵집이나 맛집들을 가게 되는데, 은근 관광지에서 현지인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경우가 꽤 있긴 합니다. 아마도 군산 <이성당>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내일 또 들를 것을 생각해서 이 날 케이크를 안 샀는데, 사실 돌아오면서 살짝 후회했어요. 이 날 숙소에서 먹을껄 하고 말이죠. 역시 여행지에서는 사고싶은 건 바로 사야 후회가 없는 듯 합니다.
특별하진 않았지만 아삭한 식감이 맛있었던 야채빵
진열된 빵 중에 딱히 당기는 것은 없어서 이날은 야채빵만 하나 사왔는데요. 군산에 오기 전부터 인기 메뉴인 야채빵맛이 어떨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드디어 먹어보게 되네요. 아쉽게도 뜨끈한 빵을 먹고 싶었는데, 당연하겠지만 이미 식은지 오래더라구요.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먹어보니 식었지만 역시 인기빵답게 맛있었는데요. 다만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였고 익숙한 야채빵의 맛인데,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조금 매력적이더라구요. 더군다나 달지도 짜지도 않고, 삼삼한 간이 아주 제 입맛에 딱이였습니다. 오히려 딱 기본적인 맛이라서 더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더라구요. 먹고 나서야 왜 아까 사람들이 쌓아서 사갔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사오는 건데 조금 아쉽더라구요.
늦은 시간에 재방문. 역시 빵 다 빠짐.
전날 야채빵밖에 못 사간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마지막날에도 꼭 이성당을 들르기로 다짐했었는데요. 오전 일찍 가장 먼 군산의 명소인 고군산군도를 가는 바람에 이날도 한참 늦은 시간에 도착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전날보다는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빵은 많이 빠진 상태더라구요.
그래도 확실히 조금 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장 내에 사람들은 꽤 많았는데요. 왜 인지 진열된 빵들은 어제보다 더 종류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유독 카스테라 종류가 많았는데, 너무 예상이 가는 빵이라 딱히 먹고싶진 않아 고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성당만의 특별한 빵은 먹어보지 못하고 끝이 나버리나요.
음료와 케이크
카페는 신관이라고 들었는데, 구관에서도 음료나 빙수류를 팔고 있더라구요. 가격대는 음료는 2천원부터 4천원대였고, 커피는 3천원대부터 5천원으로 딱 기본 카페 가격에서 살짝 저렴한 정도라고 느껴졌어요. 그리고 빙수의 경우에는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가격이 측정되는데요. 왠지 딱 옛날 빙수일 것 같더라구요. 옛날 빵집 빙수 감성이 그리우신 분들은 한 번쯤 먹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전날처럼 오늘도 다양한 종류의 조각 케이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요새 6~7천원대인 카페 케이크를 떠올려보면, 확실히 이성당 케이크는 저렴하다고 느껴졌어요. 2조각도 충분히 부담없이 가능할 정도로 말이죠. 무엇보다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케이크 맛집이라는 소식에 살짝 고민이 되었는데요. 바로 기차타러 이동해야 했고, 기차 안에서 먹을 자신이 없어서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 순간 전날 먹지 않은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혹시 조각케이크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꼭 숙소에 사가시거나, 옆에 신관 카페에서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세련된 느낌의 신관
구관에는 딱히 사고 싶은 빵이 없어서 바로 옆 신관으로 넘어갔는데요.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 구관과 달리 신관의 인테리어는 굉장히 세련되었더라구요. 예쁜 카페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확실히 신관으로 넘어오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신관이 더 좋았습니다.
카페공간이 있는 널찍한 신관
내부로 들어서니 굉장히 널찍하고 공간이 쾌적하다고 느껴졌는데요. 중앙에 빵을 진열해 놓아서 더욱 보기가 편하더라구요. 아쉽게도 신관 또한 이미 많은 빵이 빠진 상태였지만, 구관보다는 좀 더 종류가 다양하게 남은 듯 했습니다. 덕분에 몇 개 골랐네요.
1층에는 이렇게 구관과 똑같이 빵과 음료를 판매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카페공간으로 이어져서 앉아서 편하게 먹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올라가 보진 않았는데 이미 1층의 분위기만 봐도 왠지 좋을 것 같더라구요.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먹고 갔어도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매일 아침에는 토스트와 모닝세트도 판매한다고 하니 혹시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메뉴를 먹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란 봉투 들고 기차역에서 빵먹방
군산 여행하면서 이렇게 노란 쇼핑백을 든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았는데요. 저 또한 이 대열에 마지막쯤 합류했네요. 아무래도 여행 마지막날은 좀 더 많은 빵을 고를 수 밖에 없더라구요.
고심 끝에 고른 빵은 바로 홍국치즈 우뮤 모닝빵이였는데요. 가격은 3,000원이였어요. 빨간 색감이 시선을 확 사로잡았는데요. 알고 보니 빨간쌀로 만든 빵이더라구요. 기차역까지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온 터라 배가 고프더라구요. 그래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바로 먹어보았는데요. 먹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기차에 타기도 전에 순삭해버렸네요.
쫄깃한 식감에 너무 맛있었던 빵
먹기 좋게 컷팅이 되어 있었다며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튀어나온 모양대로 마구 뜯어 먹었어요.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먹어보니 빵이 아주 식감이 쫄깃한 것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성당의 모든 빵들은 쌀가루에 글루텐을 첨가해 만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더부룩하지 않았고, 이렇게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야채빵도 맛있었지만 쫄깃한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빵이 더 취저였습니다. 먹고 나니 더 생각이 나더라구요.
안에 치즈는 정말 보일 듯 말듯 작은 덩어리가 간간히 씹히는데, 빵 자체가 너무 삼삼하면서도 치즈의 짭짭한 맛이 더해져서 정말 맛났는데요. 딱히 살게 없었지만 그냥 안사고 돌아올 순 없어서 집었던 빵인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했는데 말이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사올껄 무척 후회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홍국치즈 우뮤 모닝빵 사러 서울 매장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대하지 않았던 김쌀전병의 반전
또 구매했던 것은 바로 김쌀전병인데요. 가격은 8천원이였습니다. 색다른 종류의 빵은 아니였지만 개인적으로 전병을 좋아해서 일반 전병보다 비쌌지만 한 번 구매해봤습니다. 사실 워낙 익숙한 맛의 과자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요. 집에 와서 먹어보니까 생각보다 더 맛있더라구요.
쌀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더 고소하면서도 밀가루 과자에서 느껴졌던 텁텁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뭔가 조금 더 고급진 맛이랄까요. 전병 또한 너무 맛있어서 서울 매장에서 꼭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성당>의 단팥빵과 야채빵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안 먹어볼 순 없겠지만, 인기빵 외에도 다른 종류들도 많기 때문에 꼭 다른 빵들도 먹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이성당에서 고른 빵들은 모두 성공적이였네요.
맛은 좋았지만 아쉬웠던 옛 논란
군산의 명물 <이성당>은 전통적인 역사와 더불어 빵맛도 너무 맛있었던 빵집인데요. 그런데 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온 후에 포스팅을 하다가 우연히 <이성당> 일가 관련해서 노동자를 갑질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터라 뭔가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게 좀 더 씁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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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가장 오래된 빵집인 만큼 명성과 역사가 엄청난데 비해 이러한 논란이 생겼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군산여행 시 꼭 한 번 가야하는 명소가 되어버린 빵집이라 앞으로는 이런 논란 여지가 없도록 잘 운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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