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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숏폼이나 유튜브 영상에 익숙해지다보니 요새는 영화를 바로 보기보다는 미리 짧게 소개된 영상을 먼저 보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화 <프리가이> 또한 최근에 유튜브 영화 소개 영상을 보고 흥미가 급 당겨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서 혹시 최근작인가 싶었는데, 무려 2021년에 개봉되었던 작품이더라구요.

 

 

 

 

프리가이 영화소개

원래 확 꽃히면 바로 봐야하는 스타일이라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찾아봤는데요. 다행히도 디즈니 플러스, 네이버 시리즈온과 웨이브에서 볼 수 있더라구요. 가끔 너무 보고싶은데 국내에 볼 곳이 아무데도 없는 경우 정말 답답한데요. 다행히 <프리가이>는 흥미가 동한 시점에 바로 정주행을 할 수 있어서 덕분에 아주 재밌게 봤네요.

 

프리가이-포스터

프리가이

2021 | 미국 | 115분
장르 : 액션
감독 : 숀 레비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조디 코머, 타이카 와이티티, 조 키어리, 릴렐 호워리

 

<프리가이>는 2021년에 개봉된 미국의 전형적인 코미디 액션 영화인데요.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 공개되었더라구요. 연출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열두 명의 웬수들> 등 코미디 영화를 주로 했던 숀 레비 감독이 맡았고, 주인공으로는 잘생겼지만 킹 받는 연기로 <데드풀>을 찰떡같이 소화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디 코머가 함께 출연을 했는데요. 사실 포스터만 놓고 봤을 때는 너무 뻔한 미국식 영화 느낌이 가득해서 별로 보고 싶진 않았지만, 막상 봤을 때는 생각보다 높은 CG퀄리티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유머러스함이 나쁘지 않아서 킬링타임용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거리

프리가이-스틸컷1

 

프리시티에 살고 있는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준비하고 항상 가는 커피숍에서 특유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커피를 사서 은행에 출근합니다. 그리고 업무 도중 강도가 들이닥치면 절친이자 경비원인 버디(릴렐 호워리)와 함께 바닥에 엎드려 이상형 애기나 하면서 수다를 떠는 게 일상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가이는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몰로토프 걸(조디 코머)에게 한 눈에 반해버리고, 바로 그녀를 쫒아가다가 기차에 치여 죽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날 가이는 다시 똑같이 평범한 아침에 눈을 뜨고 은행에 출근합니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쳐들어온 강도가 죽고, 가이는 그의 선글라스를 호기심에 착용하게 됩니다.

 

프리가이-스틸컷2

 

선글라스를 쓰는 순간 프리시티 곳곳에 마치 게임같은 기묘한 것들이 가득 보이게 되고, 가이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그는 프리시티라는 게임 속 평범한 NPC였고, 은행에 쳐들어온 강도나 여기저기서 부수고 다니는 사람들은 게임 플레이어로 모두 특별한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던 것이었죠.

 

프리가이-스틸컷3

 

새로운 세상에 대한 놀라움도 잠시 가이는 첫눈에 반했던 몰로로프 걸을 찾으러 다니고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진심어린 고백을 하게 되죠. 낯선이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스러웠던 몰로토프 걸이자 현실에서 밀리였던 그녀는 사실상 플레이어로 가이 또한 그녀와 같은 플레이어로 착각합니다.

 

프리가이-스틸컷4

 

그러나 그녀는 거절 대신 100레벨까지 레벨업을 하고 오라는 말을 하고 사라집니다. 알고 보니 밀리는 과거 게임 회사 수나미에서 동료였던 키이스와 함께 '라이프 잇 셀프'라는 인디 게임을 만들었던 최초의 개발자였는데요.

 

 

하지만 CEO였던 앤트완이 소스 코트만 빼돌려 '프리 시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회사를 나와버립니다. 이후 그녀는 홀로 수나미와의 소송을 준비중이였고, 증거를 찾기 위해 회사에 남아있던 옛 동료였던 키이스를 통해 몰래 플레이어로 위장하여 게임 속으로 잡입했던 것이었죠. 

 

프리가이-스틸컷5

 

한 편 가이는 짝사랑녀 밀리를 위해 레벨업을 하는데요. 다른 플레이어처럼 힘이 생겼지만 선량한 천성이였던 가이는 폭력적인 플레이어들과는 다른 영웅적인 행동으로 빠르게 레벨을 100까지 올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선한 행동이 다른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현실 세계에서 유명인으로 떠오르게 되죠.

 

밀리는 자신의 요구조건대로 레벨을 올린 가이와 함께 게임 속에 숨어있는 증거가 되는 56번 동영상을 찾으러 나서지만, 번번히 치열하게 설계해놓은 경비 NPC들에 의해 막혀버립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둘은 점차 가까워지고 가이는 진심을 전하며 키스를 하게 되죠. 하지만 그 순간 밀리는 그가 진짜 NPC임을 깨닫게 됩니다.

 

프리가이-스틸컷6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밀리는 즉시 동료 개발자였던 키이스에게 달려가 말하고, 그들은 가이가 전 세계 최초의 진화형 AI이자 그들이 개발하려고 노력했던 것의 성공적인 결과물인 것을 알고 크게 기뻐합니다. 기쁨도 잠시 밀리는 잠시 설렘을 느꼈던 가이가 안쓰러워 이내 곧 진실을 말하게 됩니다.

 

 

그 결과 하루 아침에 자신이 이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배경인 NPC일 뿐만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죠. 하지만 곧 절친의 해맑은 조언 덕분에 힘을 찾은 가이는 그녀를 끝까지 돕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앤트완이 프리시티1을 없애고 곧 출시할 프리시티2를 빠르게 열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두 사람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흥미로웠던 소재와 훌륭한 CG 그래픽 (스포O)

프리가이-스틸컷7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바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였는데요. 똑같이 가상현실이 게임이 나오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인간인 주인공이 플레이어로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면, <프리가이>는 게임 속에 있는 가상 인물인 NPC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프리가이-스틸컷8

 

둘 다 무척 재미있게 봤지만 NPC가 만약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한다면이라는 설정이 한 때 게임을 즐겨 했던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는데요. 한편으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대로 살다가 불현듯 이상함을 감지하는 부분에서는 유명한 영화인 <트루먼 쇼>가 떠오르기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영화의 주된 배경이 가상공간이기 때문에 CG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는데요. 자본력이 엄청난 디즈니의 투자 덕분인지 CG가 상당히 퀄리티가 높았고, 그 덕분에 몰입도도 상당했습니다. 거기다 유쾌하고 선한 디즈니적인 캐릭터인 가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에도 라이언 레이놀즈의 찰떡같은 연기력도 한 몫 했죠.

 

프리가이-스틸컷9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만이 아니라 영화 속에는 꽤 괜찮은 교훈도 담겨있는데요. 자칫 너무 뻔하고 따분한 교훈이 될 법했는데, 스토리적으로 괜찮게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킬링타임용 영화인데도 마지막에 조금 여운이 살짝 남더라구요.

 

프리가이-스틸컷10

 

사실 가이라는 캐릭터로만 봤을 때 비현실적으로 너무 선하고 정의로운 느낌이라 보통 다른 작품에서는 거부감이 들 법도 한데요. 가이가 그렇게 설정된 NPC라고 알고 보니 더욱 납득이 되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려는 모습이 왠지 짠하면서 안 될 것을 분명 아는데도 마구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금세 동화된 밀리의 마음 처럼 말이죠.

 

 

그래서 더욱 불가능함에도 가이와 밀리가 서로에게 호감을 갇는 모습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랬는데, 결국 영화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결말을 선사하네요. 하지만 꽤 괜찮았던 결말인 것이 사실상 짝사랑남이라는 설정의 가이를 만든 것이 키이스였고, 실제로 그는 동료이자 친구였던 밀리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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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가이는 첫 눈에 밀리에게 반해버린 것이었고, 그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의 프로그래밍은 사실상 키이스의 러브레터였던 셈이죠. 영화는 밀리에게 가상 속 세계의 환상의 인물이 아닌 그 너머에 있는 진짜 현실의 남주인공의 존재를 알리고 끝이납니다. 그리고 가이는 새롭게 바뀐 세상에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친구들과 살아가게 되죠.

 

프리가이-스틸컷12

 

영화는 은연 중에 점점 더 자극적이고 잔인해져가는 게임과 그것을 단순히 재미로 가볍게 잔인성을 이용하는 게임 문화의 문제점들을 유쾌하게 꼬집고 있는데요. NPC인 가이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다른 시각으로 환기를 시켜주었고, 더불어 이러한 가상현실과 인물 또한 사람이 만들었음 알려주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합니다.

 

 

더불어 게임 속에서 탐욕스러운 CEO와 개발자 사이의 갈등이 주되게 그려졌는데요. 실제 게임 개발사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영화 속에서 각색되어 그대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더욱 리얼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기대보다 더 재밌게 본 영화인지만 그 내용이 단순히 가볍거나 뻔하지 않아서 너무 흥미로운 영화였던 것 같아요.

 

프리가이-스틸컷13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너무 교훈적인 느낌이라 호불호가 가릴 수도 있는데요. 혹여 저처럼 게임을 열렬히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가 가득한데다 화려한 볼거리에 로맨스와 감동적인 서사까지 두루두루 갖춘 작품이라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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