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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종영후기와 명장면3

TOP 10이 결정되고, 드디어 번호로 불리우던 가수들의 숨겨진 이름들이 공개되고, 이 무대부터 파이널까지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무대에 나서게 되었는데요. 많은 쟁쟁한 참가자들을 뒤로하고 오른 이들이라 그런지 정말 누가 우승에도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쟁쟁하고 다양한 장르의 실력자들이 진출했습니다.

 

그만큼 무대 하나하나 감동적이고 훌륭했으나, 전부 담기에는 무리가 있어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무대 위주로 모아봤어요. 

 

참가자들에게는 우승이 중요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시청자의 입장으로 누가 우승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그보다는 매 회차 놀랍고 감동적인 무대가 많았고, 다음에는 어떤 놀라운 무대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음악프로그램들을 나름 꽤 많이 봤지만, 오랫만에 정말 몰입감있게 즐기면서 본 프로그램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동시에 타방송사에서 다른 컨셉의 경연프로그램들이 나오기도 했고, 심사위원들도 좋아하는 가수분들이 나와 기대하며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도중 하차했었거든요. 하지만 싱어게인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였네요.

 

<싱어게인>에서 무대가 저에게 주어지는 만큼 저는 계속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나름 모험인 선곡을 해봤던 거구요. 그 다양한 것들 중에 뭔가 새로 보이는 걸수도 있지만, 저는 꼭 막 '틀을 깨는 음악인'이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냥 저는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고 가려고 합니다.

- 30호 이승윤

 

이 프로그램이 좋았던 이유는 악의적인 나쁜 편집이 없었고, 가수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방식의 독특한 기획과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깔끔한 연출, 그리고 더불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적절히 살리는 MC와 심사위원들의 퍼포머가 어우러진 덕분이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기획은 오디션이 또 나온다면 또 열심히 시청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방송을 통해 팬이 되어 버린 가수들이 많아져서, 방송 이후에도 많은 활동을 통해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OP 10 결정전 진출

김준휘 / 이소정 / 이정권 / 최예근 / 정홍일 / 이승윤 / 유미 / 태호 / 요아리 / 이무진


뮤지컬 <서편제>ost로 차지연 배우님이 불러서 유명해진 곡 '살다 보면'을 불렀는데요. 애절하다못해 한과 슬픔이 뚝뚝 묻어나는 곡을 힘있는 가창력과 깊이감 있는 애절함으로 불러주셔서 정말 찡하고 감동적이였어요.


우리가 알고있는 그 유명한 곡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ost '마리아'가 이렇게 편곡되고 불릴 수 있다니 정말 속이 뻥 뚫어지는 기분이였어요. 초반에 조용한 도입분에서 갑자기 샤우팅과 함께 곡의 분위기가 바뀔 때 정말 저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싶어지더라구요. 정홍일님 덕분에 진정한 락을 경험한 느낌입니다. 그동안의 내공이 느껴지는 멋진 무대였어요.

 

개인적으로 이승윤님 무대중 가장 좋았던 무대였어요. 사실 이 노래를 잘 알지못했었는데, 이 무대를 통해 굉장히 노래가 좋았구나 새삼 느껴지더라구요. 아마 기존에 이 곡을 좋아하던 분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이 무대를 보고 이 곡을 좋아하게 된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점점 섬세한 감정선의 무대를 보여주는 요아리님. 정말 신기한 것은 목소리가 독특하 면모도 있지만, 가사에 집중하게 만드는 몰입감을 주는 힘을 가지신 것 같아요. 워낙 감정선이 짙은 선곡들을 많이 하셨지만, 매번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빠져드는 자신의 무대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 무대도 너무 좋았습니다.

 

워낙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선곡들을 하기도 했지만, 특유의 편안한 보이스와 감각적인 편곡이 어우러져 매번 너무 좋은 무대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딱 음원으로 넣어가지고 매일 듣고 싶은 마성의 목소리를 지녔달까요.


[최종] TOP 6 결정전 진출

요아리 / 정홍일 / 이소정 / 이무진 / 이정권 / 이승윤


그동안의 모든 무대들을 아우르는 결정판이 아니었나 싶어요. 특히 마지막쯤 포텐이 터찔 때는 울컥할 정도로 감동적이더라구요. 

 

비록 중간에 실수가 있었지만, 그만큼 진심이 돋보였던 무대였어요. 과거 슬픈 사연으로 인하여 오랜 시간 힘들었을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전에도 가창력이 좋은 가수였지만, 이번 싱어게인에서 좀 더 성숙되고 깊이감 있는 멋진 무대를 보여준 것 같아요. 

 

사실 노래를 힘겹게 마치고, 무대에서 보여준 실수에 굉장히 죄송해하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이 안타까웠는데요. mc와 심사위원들의 말처럼 하나도 미안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만큼 진심이 담았기 때문에 이런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반 이승윤님과 함께 무대를 꾸리면서 함께 재조명되곤 했는데요. 두 분 모두 뛰어난 가수이지만, 이승윤님의 독보적이고 개성적인 장르를 선보인다면, 이무진님은 자신의 만의 색깔을 지녔지만,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자연스럽지만 뻔하지 않은 편곡으로 보는 내내 즐거워지는 무대입니다.

 

초반에 뛰어난 감정과 가사전달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정권님. 뮤지컬이 떠오를 만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목소리를 지니셔서, 매 무대 기대를 하며 봤는데요. 중반부에는 다소 밋밋해진 무대연출로 조금 아쉬움을 남겼었는데, 무대를 거듭하면서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무대는 그 정점을 찍으신 것 같아요. 점차 감정이 쌓여가든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진짜 가수의 모습이 보이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이 참 기대가 됩니다.

 

원래 가수 이적님의 노래를 놓아했지만, 이승윤님의 개성이 입혀지니 더욱 재미있는 무대가 되었네요. 초반에는 그닥 제 취향이 아니였는데 점차 취향저격이 되는 걸 느끼는데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이승윤님은 오히려 이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야기할 때가 가장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무대를 끝으로 이승윤님이 우승자가 되었지만, 사실 우승과는 별도로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심사위원 유희열님의 말처럼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아요. 이미 많은 화제성을 얻은 만큼 앞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장르로 멋진 음악들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보너스

 

TOP 6에는 아쉽게 들진 못했던 참가자들과 가수 이선희님의 합동 무대. 각각의 멋진 목소리와 실력이 잘 드러나는 무대였고, 함께 어우러져 화음을 넣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구요. 마지막 엔딩까지 멋졌던 싱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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