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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행복한 결말의 중드만 보다가 처음으로 새드엔딩으로 강렬한 여운을 안겨준 작품 <동궁>. 그런데 찾아보니 중드에 은근히 새드엔딩이 많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잘 만든 새드엔딩의 경우에는 여운도 짙고 굉장히 매력적이여서 싫어하지 않는 편인데요.

 

 

스토리의 개연성없이 무조건적으로 새드엔딩으로 귀결시키는 경우는 좀 별로인 것 같아요. 하지만 <동궁>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비극적인 스토리를 감정의 연결점을 잘 이어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드 동궁 소개

동궁-포스터

동궁

방영 : 2019
채널 : 중국 youku 
회차 : 52부작
출연 : 진성욱, 팽소염, 위천상, 나가량

 

포스팅 초반부터 슬픈엔딩으로 스포를 한 것 같지만, 이 작품은 이미 중드 커뮤니티에서 새드엔딩 띵작으로 너무 유명하다고 합니다. 새드엔딩임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도 전혀 이야기를 보는데 지장이 되거나 하진 않았는데요. 오히려 결말의 방향을 알기 때문에 보는 내내 두 남녀의 갈등이 더욱 애처롭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중드를 입문할 때는 도대체 50~60분작을 언제 보나 싶었는데요. 이제는 그것도 도가 터서 그런지 순식간에 보게되더라구요. 여러 작품들을 볼 수록 점점 장편 드라마를 보는 스킬이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 드라마는 보기 전부터 여운 짙고 오열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너무 궁금했는데요. 한동안은 시간이 없어서 보질 못하다가 비로소 최근에야 정주행을 하게되었네요. 보자마자 왜 유명해졌는지 단번에 느낄 정도로 굉장히 푹 빠져가며 봤습니다.

 

 

 

소설 원작 그러나 아쉬운 논란

동궁-포스터2

 

이 드라마는 비아사존이라는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동궁 외에 다른 작품들도 모두 드라마화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신기한 것이 만화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은 국내와 일본과 달리 중드의 고장극들은 소설 원작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많은 작품들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서, 동궁의 원작소설도 어떨지 무척 궁금했는데요. 호기심에 찾아보니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이미 원작소설이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려 비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논란이 되어서 하루만에 판매가 중지되었다고 하네요.

 

 

실제 드라마에서도 원작처럼 소풍과 아도과 고려상인으로 위장하여 탈출하는 장면에서 고려를 비하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는데요. 굳이 고려상인으로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면에 넣어 어색하면서도 불편한 기분이 들게 만들더라구요.

 

그 외에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하지만, 초반부에 나오는 예조가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여 속국으로 만드는 장면은 다소 중국이 실제로 다른 주변 소수민족이나 나라에게 행동하는 모습과 겹쳐보여 그 부분도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동궁-포스터3

 

하지만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제외하면 작품적으로는 서사도 탄탄하고 비주얼적인 요소나 입체감있는 캐릭터 등 무척 매력적이고 인상깊은 장면이 많은 드라마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서주라는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화려한 의상, 그리고 암투와 비극적인 스토리에 맞는 비장한 연출들과 중독성 짙은 음악 등이 굉장히 이야기에 몰입시켜 주더라구요. 

 

 

 

줄거리

소풍과-고소오

 

<동궁>의 줄거리는 예조의 황자와 서주 공주의 얽히고 설킨 비극적인 운명의 사랑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유롭고 발랄하게 살아가던 서주의 공주 소풍은 복수와 야망을 이루기 위해 차상인 고소오로 위장한 이승은을 만나 티격대다가 그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소풍과-고소오-행복한-한때

 

하지만 행복했던 결혼식 이후 자신의 친할아버지인 단치왕이 이승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소풍은 큰 충격에 빠져버리는데요. 더군다나 자신의 나라인 서주까지 굴복시키고 그로인한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자살한 사실에 절망한 그녀는 이 모든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망천강에 스스로 뛰어듭니다.

 

 

그런 그녀를 끝까지 추격해서 함께 망천강에 빠져버린 이승은. 이 둘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예조 황실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자신의 가문의 비극적인 사건을 잊어버린 소풍은 그 특유의 밝음과 천진난만함으로 엄격한 황실 생활을 잘 적응해 나갑니다.

 

기억을-잃고-재회한-소풍과-이승은

 

나라간의 사교를 위한 화친혼으로 온 소풍은 원래 이승은의 형인 태자와 결혼해야 할 운명이지만, 자꾸 이승은과 얽히는 일련의 사건들로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소풍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이승은은 겉으로는 차갑게 대하면서 뒤에서 그녀를 챙기며 황실로부터 그녀를 지키려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여러명의 태자 후보들을 제치고 결국 태자의 자리에 올라 그녀를 태자비로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혼인을 하기 전 이미 기억을 되찾아버린 소풍은 그를 격렬히 거부합니다. 그런 그녀의 거부에 화가난 이승은은 점차 집착을 보이며 잔인한 행동을 일삼으며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요.

 

절망하는-소풍과-매달리는-이승은

 

차마 그를 사랑함에도 사랑할 수 없는 운명에 괴로워하던 소풍은 그를 자극하기 위해 고소오를 사랑한다 말합니다. 고소오가 자신임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승은은 점점 더 질투에 사로잡히고 급기야 고소오가 고검이라 착각하여 그를 죽게 만들고, 이 상황에 소풍은 절망합니다.

 

 

더 이상 그의 곁에 있을 수 없었던 그녀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여 그를 속여 예조를 탈출해 서주로 가게됩니다. 한편 그녀를 되찾아 오기 위해 서주와 전쟁을 일으킨 이승은이 서주로 오게되고, 소풍은 그녀의 눈앞에서 마지막 고백을 끝으로 자결합니다.

 

이후 한참이 흐른 뒤 나이가 들어버린 이승은은 자신의 조카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평생 그리워했던 소풍을 잊기 위해 망천강을 향해 끝없는 사막을 해매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매력적인 배우들의 열연

소풍과-이승은-멋진-모습

 

탄탄한 서사의 스토리도 이 드라마의 매력요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처음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은 풍광과 비주얼인데요. 

 

사막 위에서 말을 타고 이국적인 복장의 붉은 옷을 입은 소풍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팽소염이라는 배우 자체가 워낙 이쁘게 생기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에 나오는 전통 의상들과 너무 찰떡처럼 잘 어울려서 아름다움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했어요.

 

이승은과-우는-소풍

 

예쁜 외모와는 다르게 털털하고 사교성 좋은 귀여운 성격의 소풍과 비록 쓰레기 남주지만 잘생김으로 납득시켜버린 이승은과의 투닥거리는 케미가 너무 보기 좋아서, 슬픈 결말을 예상하면서도 이 둘이 행복했으면 하는 헛된 바람을 갖게 되더라구요. 

 

초반부에 소풍과 고소오의 설레는 첫사랑 구간도 좋았지만, 기억을 잃고 겉으로는 아닌척하면서 은근히 서로를 챙기는 황실에서의 에피소드들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오히려 마지막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소풍보다 이승은이 기억을 먼저 찾았다면 더 큰 비극이 일어나지 않고, 어찌보면 둘은 혹시라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이승은이 소풍의 할아버지를 죽인 것부터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아, 이것도 그다지 의미가 없었을 것 같긴 합니다.

 

이야기는 달달한 분위기에서 비극으로 치닫고 또다시 망천강이라는 매체로 평화를 찾다가, 기억을 찾으면서 다시 비극이 오는 식으로 판이한 분위기가 맞물려 진행되는데요. 때문에 정말 지루할 틈없이 마지막까지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궁-포스터5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남녀 배우의 입체적인 연기 덕분에 이 작품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원래 이 작품을 제작했을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인기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방영되지고 나서 생각보다 높은 인기에 제작진도 많이 놀랬다고 하네요.

 

 

 

2가지 엔딩과 추가 영상

원래 동궁 결말로는 2가지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요. 드라마버전과 다른 엔딩버전에서는 소풍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둘은 이별한 뒤 각자 살아가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2가지 엔딩 모두 둘이 이어지지 않고 끝나버리는 새드엔딩이네요. 아쉽게도 다른 버전 엔딩은 어디서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여운이 깊고 아쉬운 마음에 혹시 추가 영상이 있나 찾아보니, <그 후 이야기>라고 4회정도 분량의 현대로 환생한 에필로그 영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영상은 새드엔딩으로 슬퍼한 많은 현지 팬들의 성황에 의해 추가로 번외편이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 이야기] 01화

동궁 | '동궁'은 끝나지 않았다! 울면서 꿈에서 깨어난 소풍 소풍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소오 아닌 노오 꿀 떨어지는 소풍과 노오의 신혼생활 지금 확인 확인하세요! <동궁 - 번외편>

tv.naver.com

 

기쁘게도 한글번역이 되어 있어 덕분에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무래도 번외편은 현대극 버전이다 보니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기존 드라마와 이어지는 듯한 설정들이 추가로 진행되어 쏠쏠한 재미가 있더라구요.

 

 

 

중독성 짙은 OST

그리고 또 한가지 이 드라마를 빛내주었던 OST인데요. 메인곡으로 나왔던 초견(첫만남)이라는 곡은 중독성이 있어서 드라마 끝나고도 한참을 반복해서 듣게 될만큼 매력적인 곡입니다. 독특하면서도 인상깊은 도입부가 굉장히 임팩트가 있어서 드라마의 씁쓸하면서도 애절한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서 더욱 좋더라구요. 중독성도 있고 말이죠.

 

 

<동궁>은 매력적인 캐릭터에 여운 짙은 스토리로 굉장히 매력적인 드라마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북공정 논란의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포스팅을 굉장히 길게 남겨 놓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 때문에 완전 추천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혹시라도 그런 것 상관없이 작품으로서만 가치를 두겠다는 분들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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