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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밌게 본 중국 무협드라마 <의천도룡기 2019>라는 작품은 워낙 유명한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 마니아층도 두텁고, 그만큼 많은 리메이크가 이루어져 온 작품이였습니다. 

 

 

무협 마니아 사이에서 굉장히 사랑받는 작품이며, 무협 장르의 클래식같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매번 리메이크될 때마다 각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내용을 조금씩 각색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2019년 판은 특히나 한 인물의 변화와 화제성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의천도룡기 양소 인물 소개

드라마-속-양소1

 

바로 '양소'라는 인물인데요. 초반에 강력하고도 화려한 등장으로 시선을 확 사로잡으면서 중국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받았던 이 캐릭터는 사실 원작에서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캐릭터 설정이 판이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원작에서는 고수라는 설정과 기효부를 납치한 것, 그리고 그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양불회인 점 등은 비슷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범죄자에서 로맨티스트 가이로 변화시켰다는 점이죠. 

 

 

 

원작 속 양소

드라마-속-양소2

 

기존 원작에 따르면 기효부를 따라다니며 스토커짓을 하다가 그녀를 납치하고 겁탈하여 양불회를 임신하게 만들어 놓고도, 계속 가두고 철저하게 감시하며 도망도 못하게 하고, 자살도 못하게 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인 천하의 나쁜놈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원작에서 의문이 드는 점이 있긴 해요. 그런 나쁜놈에게서 난 딸을 양불회(후회하지 않아)라고 이름 붙였다고 나오거든요. 그리고 이후 본인이 죽기전 장무기를 통해 아무리 친아버지라도 극악무도한 인물인데 딸을 맡긴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가끔 무협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특히 여성 캐릭터를 다소 단순하면서도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해놓는 경우가 있어 좀 별루던데, 이 드라마도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는 아미파나 조민이라는 여성캐릭터가 강하게 나오긴 하지만 말이죠.

 

특히 아미파의 차기 후계자로 점지된 기효부가 다소 약하고 어리숙하게 묘사된 점과 이후에 행보들이 원작에서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설정이였어요.거기다 현대에도 당연히 범죄에 해당하기에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조금 순화되거나 각색되어 나오더라구요. 특히 2019년판이 가장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9년판 다른 재해석으로 탄생된 양소

 

2019년판 양소는 범죄자가 아니라 기효부만 그리워하는 지고지순한 순정파로 나오는데요. 거기에 멋진 무공과 특유의 미소를 지으는 모습에 어느 순간, 양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사실 양소가 너무 멋있어 실제 배우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잘생겼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엄청난 미남배우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워낙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있고 그 캐릭터를 엄청난 연기력으로 찰떡같이 소화하니 콩깍지라는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양소-기효부-만남

 

마치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다소 적응하기 어려운 긴 머리의 야화가 엄청난 미남으로 보이거나, 셜록홈즈 증후군(셜록 역을 맡은 개성적인 외모의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잘생겨 보이는 현상)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효부역은 보통 청순가련형의 여배우들이 주로 맡았다고 하는데요. 선하면서도 굳건한 신념과 단호함이 배여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양소에게 마음이 가는대로 불구하고 신념을 택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양소-밥-먹는-중

 

하지만 또 그러한 단호하고도 신념있는 모습 때문에 늘 자신감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던 양소가 그녀의 반전매력을 보고 반한 것 같기도 합니다. 2019년판에서는 양소는 자신의 동료가 죽고 남은 딸을 돌볼사람이 필요해서 기효부를 납치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시종일관 경계하며 까칠하게 구는 그녀를 묵묵히 지켜주며, 계속적인 호감을 표시하는데, 그 모습이 무척 귀엽게 그려집니다. 

 

 

 

짧고 강렬했던 로맨스

양소-기효부-애절한-장면

 

초반 이 둘만 나오는 장면을 보면, 지금 보고있는게 무협인지 로맨스인지 헷갈릴 정도더라구요. 그만큼 달달할 장면들을 보여주었는데요. 다만 아쉬운 것은 스토리상으로 둘이 이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주인공도 아니고 심지어 서브인물도 아니다 보니 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양소의 마지막 고백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을 찾지 말라며 홀연히 떠나버린 매정한 여인 기효부를 보면서 도대체 왜 떠나는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허탈한 양소의 표정 보면서 얼마나 맴찢하던지요. 그냥 양소의 마음을 받아주고 세 가족 알콩달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양소의 아련한 눈빛이 가엽더라구요.

 

나이-든-양소

 

양소는 기효부가 죽고 나서 장무기에 의해 자신의 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딸바보의 면모를 가득 보여주며 아버지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품의 후반부의 양소는 장무기를 도와 명교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초반부과 달리 수염을 길러서 그런지 중년미 넘치는 후반부였어요.

 

 

초반부는 양소의 분량이 많았는데요. 후반부에 장무기가 성인이 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다 보니 다소 분량이 확 줄어들더라구요. 우리 양아재 분량 좀 늘려주지 말이죠. 

 

나이-든-양소-모습

 

사실 드라마가 초반부에는 엄청 재밌었는데, 주인공이 다소 우유부단하고 매력이 별로 없는데다 답답하기 까지 해서 후반부는 정말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양소까지 분량이 확 줄어버리니 마지막회까지 거의 의무적으로 본 듯 합니다.

 

 

 

양소역을 맡은 배우 임우신 소개

양소-모습의-임우신-배우

 

그만큼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같고 더 매력적이였던 캐릭터 양소를 연기한 배우는 임우신이라는 1980년생 중국배우인데요. 배우 임우신은 어머니가 드라마, 영화 제작자로 유명하여 어린 시절 잠시 아역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2002년 <귤자홍료>라는 작품으로 성인배우로 데뷔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연기경력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그렇게 큰 주목을 받는 배우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 임우신 배우만의 양소를 멋지게 소화하며 엄청난 인기와 함께 현재 주목받는 배우중 한 명이 되었죠.

 

추가적인 TMI를 하자면, 2010년 일찍 결혼을 하여 현재 아들이 있으며, 인터뷰들을 보면 주목받거나 인기에는 관심이 없는 아웃사이더 인물로 주로 작품관련된 내용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양부녀

 

양소의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디테일한 눈빛 연기와 특유의 딕션을 가진 말투인데요. 임우신 배우는 작품이 들어가기 전 캐릭터 파악에 집중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형화되지 않은 그만의 개성적이고도 자연스럽게 그 인물을 연기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유독 다른 배우들보다 눈빛이나 손같은 부분에 감정이 실린듯한 디테일한 연기력이 더 돋보이더라구요. 드라마를 본지가 꽤 되었음에도 여전히 양소앓이에 이렇게 따로 포스팅을 한 이유는 그만큼 이 캐릭터가 매력적이게 다가왔기 때문인데요. 주인공, 서브남도 아닌 인물에게 빠지다니 거의 처음인 듯 합니다.

 

 

 

 

워낙 에피소드가 짤막하게 조금만 있어서 찾아보기 너무 힘들었는데, 또 다른 양소 팬분께서 이렇게 멋진 뮤비를 만들어주셨네요. 혹시 양소팬이시라면 이 영상 얼른 보셔야 합니다. 그냥 다른 작품같아요. 이렇게 능력자들이 많다니 덕분에 덕질할 맛이 납니다.

 

임우신-배우

 

임우신 배우에 관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찾아보니, 놀랍게도 이 작품이 사극 장르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현대극 위주로 해오셨다고 하는데요. 처음 치고는 사극에 어울리는 중저음 톤이 너무 잘 어울려서 이 작품 이후로 또 다른 사극에서 주인공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더라구요.

 

 

허나 그 기대는 단박에 무너졌습니다. 임우신 배우는 원래 사극을 안 좋아해서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안할꺼라고 인터뷰하셨더라구요. 그런데 최근 고장극 <장상수>란는 드라마에 특별출연하신 걸 보면,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중드 현대극은 그다지 잘 안 보는 편이지만, 최근 조로사와 함께 찍은 <아, 희환니>라는 드라마에서 남주로 나오시더라구요. 별로 보고싶진 않은데 자꾸 스틸컷을 보다보니 보고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혹시 보게되면 현생에서의 양소의 모습 새롭게 포스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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