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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가인지명을 끝으로 한 번씩 찾아온다는 중드 권태기 와버렸어요. 그동안 꾸준히 중드를 보면서 간혹 지루한 고구마 구간도 있었지만 정주행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경여년이 권태기에 불을 확 질렀습니다. 

 

 

 

경여년 소개

재밌다는 후기가 하도 많아서 큰 기대를 가지고 본 작품이였는데, 초반부터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영 진도가 안 나가더라구요. 1회씩 보다가 멈추기를 얼마나 했던지. 다행히 중후반부도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끝까지 볼수 있었습니다.

 

원래 찝찝하게 중도하차하는 걸 안 좋아하는데, 정말 이 드라마는 보다가 여러번 그만볼까 충동이 일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 이유는 단순 호기심 때문이였는데요. 워낙 추천작에 항상 꼽히는 작품이라 도대체 어떤 부분이 재밌는건지 재밌어지긴 하는건지 궁금증이 일어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경여년-포스터

경여년 
방영 : 2019 - 2020
채널 : 중국 텐센트TV
회차 : 46부작
출연 : 장약윤, 샤오잔, 진도명, 우강

 

 

그런데 찾아보니 저처럼 초반에 흥미를 못 느끼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18화까지만 견디니 그 뒤부터는 순삭했다는 후기가 있더라구요. 그렇게 열심히 꾹꾹 인내를 봐 가며, 18화에 도달했는데, 엥? 재밌어진건가 싶을 정도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중도하차하기엔 너무 많이 와버려서 결국 인내를 가지고 다 봐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꾹꾹 본 결과 분명 20화 중반이 되어가기 시작하니 슬슬 재미가 붙더라구요. 그렇다고 막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정도는 아니였지만, 자연스럽게 다음화를 넘길 수 있는 지점이 와서 진짜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30화부터는 정말 가속도가 붙어 술술 넘어갑니다. 확실히 중간에 반전이 드러나면서부터 재미가 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초반에 반전 요소가 읭?스럽긴 했는데, 또 보다보니 나름 신선하고 재밌는 전개라고 생각이 들면서 확실히 재밌어졌습니다.

 

 

소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이 드라마는 현대의 기억을 그대로 품고 고대 경국에 다시 태어난 남자가 유년 시절부터 사부의 사사를 받아 용독술과 무공의 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인데요. 원작은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라는 묘니의 소설입니다. 원작 소설은 상, 중, 하 각 2권씩 해서 총 6권의 장편소설이더라구요. 

 

경여년-아역-성인되었을-때

 

 

드라마의 경우 상 2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본격 시작만 해놓은 상태인채로 끝나버린 거죠. 소설에서는 여러 설정들이 전혀 다르고 드라마에서 각색된 부분이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놀라웠던 점은 주인공 범한이 복수를 하게 만든 동기가 되어부었던 등재형이라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 좀 충격이였어요.

 

사실상 범한의 복수는 스토리르 이끄는데 큰 주축이 되는 메인장치라 당연 원작에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래도 소설의 내용이 조금 다르다보니 이 드라마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소설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분량은 어마무시해서 저는 영 엄두가 안 나네요. 이후 내용에는 드라마 관련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잘생김을 연기하는 주인공과 귀여운 삼남매

사실 초반에 큰 흥미를 못 느낀 이유는 아무래도 모든 베일에 쌓인듯한 답답한 스토리 전개도 있었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주인공도 한 몫했던 것 같아요. 워낙에 범한이라는 캐릭터가 사고를 치면서도 어떤 상황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해결하는 만능캐릭터로 나와서 초반에 조금 재수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별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드라마-속-장약윤

 

 

하지만 자꾸 보다보니 김인권같은 친근한 외모에 범한이라는 캐릭터에게 점차 스며들면서 정들게 됩니다. 진짜 후반부에는 셜록효과 제대로 느껴보실 수 있는데요. 마치 잘생김을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순간적으로 일부 장면에서 무슨 절세미남같이 느껴지기도 해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사랑스러웠던 범한, 범약약, 범사철 3남매의 관계성은 이 드라마의 지루한 초반을 견디게 해주는 매력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요. 물론 이복남매에 추후 범한이 아예 이 집안 자식이 아님이 밝혀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찐남매 케미를 뿜뿜내빋치는 이들의 관계성을 시즌2에도 계속 이어지길 희망해봅니다.

 

범가네-삼남매

 

그나 저나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본 범약약이라는 배우가 너무 이쁘면서도 뭔가 매력이 있어서 여주보다 더 눈길이 갔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그렇게 여성 캐릭터가 많은 것은 아닌데요. 범약약은 그나마 가장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오는 분량이 적은게 아쉬울 만큼 말이죠.

 

 

1급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조연 캐릭터

이 작품이 독특한 스토리 전개 외에도 특별했던 이유는 중국 국가 1급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는 점인데요. 국가에서 예술인으로 인정을 받은 배우들을 칭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여년이 일부 스토리가 지루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 구멍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왕족-사람들

 

 

지금까지 본 중드들 중에서도 CG의 어색한 위화감도 없었고 정말 찐 연기의 향연을 볼수 있었거든요. 정말 경여년에 나온 배우들은 다 처음 보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범한의 세 아빠(황제 경제/진평평/범건)를 연기한 원로 배우들 덕분에 범한에 의해 유쾌하게만 흘러가던 극의 무게가 조금 더해지면서 균형을 잘 이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명의 매력적이였던 인물은 바로 2황자인데요. 초반에 진짜 독특한 외모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범한을 인정해주는 모습에서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싶었는데 후에 반전의 주역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내뿜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이 시즌2에 본격 빌런으로 제대로 등장하지 않을까 어렴풋이 예상을 해보게 됩니다.

 

 

지루한 초반과 아쉬운 로맨스

사실 초반에 감사원이니 여러 직급들이 나와서 그런지 너무 지루하고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후반부에 마구 달려야해서 초반에 비밀스럽게 숨기느라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달까요.

 

범한-감사원-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뭔가 범한의 힘으로 했다기 보다는 숨겨진 세력에 의해 보호받고 해나가는 방식이 딱히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복수를 한다는 명목하에 아무렇지 않게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 버리는 행동도 그닥 주인공을 완전히 응원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닭다리녀-범한

 

아무래도 권력과 암투가 주된 스토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로맨스의 비중은 당연 적을 수 밖에 없긴 한데요. 그래도 주인공 로맨스인데도 불구 굉장히 지루하게 그다지 관심이 안 가는 전개여서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후반부에 해당타타가 등장하면서 범한과 케미를 이루는 장면들이 더 재밌고 흥미진진하더라구요. 닭다리녀보다는 차라리 해당타타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죠.

 

 

재밌는 후반부와 강렬한 반전 엔딩

이러저러해도 참 인복이 많은 범한. 세 아빠에다가 케미남매에 북제 여인까지 홀려 버리는 인기남인데요. 확실히 후반부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반전도 있었지만 북제 사절단으로 가게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절대 고수에 털털한 해당타타와의 만남부터 시작하여 모든 걸 꽤뚫어보고 있는 여황제에 그 주변 인물들까지 등장하면서 배경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분위기도 확 바뀌었거든요.

 

범한-조력자들과-해당타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엔딩은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FM스런 언빙운의 반전 행동이 나올줄은 몰랐거든요. 구출하는 과정에서도 따박따박 잔소리를 늘어놓을 정도로 밉상스럽긴 했지만, 존멋의 샤오잔이니까 이해해보도록 한다 쳐도, 마지막에 그렇게 돌변해버리고 끝내버리다니 말이죠.

 

이렇게 끝내놓고도 왜 빨리 시즌2를 만들어주지 않는지 참 답답할 따름인데요. 가볍게 제멋대로 엔딩 이후를 예상해보자면 왠지 마지막 부분은 둘만의 연출이였던 것 같고, 실제로는 같이 함께 싸워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진짜 엔딩 그래도 암울하게 진행되면 좀 많이 안타까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드라마가 46부작인데 30화부터 본격 재미를 느낀것은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초반부터 막 빠져들면서 몰입하면서 봤을면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래도 이 작품은 저의 완전 취향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괜히 초반부터 재미있으셨다는 분들이 부럽기만 하네요.

 

 

시즌2 언제?

완전 취향의 작품은 아니지만 후반부에 재미를 느꼈고, 극적으로 끝나버린 엔딩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시즌2는 꼭 볼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경여년이 방영된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즌2 제작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범한과-언빙운

 

 

끝난지 2년이 넘은 작품의 시즌2를 아직까지 많은 커뮤니티에서 물어보는 글이 나올정도로 확실히 이 작품의 인기가 상당함을 알 수 있는데요. 도대체 왜 빨리 만들지 않는지 의아할 뿐이네요.

 

소설 원작이라 그대로 스토리를 따라간 것도 있겠지만, 시즌1의 엔딩을 보면 분명 시즌2를 염두해두고 만든 것이 분명하거든요.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시즌2 제작에 대한 소식들이 솔솔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주연 배우들인 장약윤, 이심, 샤오잔 모두 현재는 너무 인기 급상승에 많은 작품들을 촬영하느라 바쁜 시기라 과연 이들의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여년>은 개인적으로는 완전 취향이 아니였고, 그나마 후반부에 재미를 느껴 본 케이스라 이 작품을 완전히 추천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꾸준히 재밌다고 회차될만큼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큰 작품이니만큼 취향에만 잘 맞는다면 정말 끝까지 재미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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