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 부르주아 <위대한 유령> 앵콜 현대무용 온라인 중계 후기

매번 뮤지컬 라이브로 보다가 우연히 관심이 가서 보게된 무용 공연 한 편을 봤어요. 네이버TV에서는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 오페라, 판소리, 무용 등 다양한 공연들을 일부 유료 또는 무료로 라이브 방영을 해주는데요.

 

 

사실 진짜 안방에서 보는 것이 영광스러울 만큼 대단한 작품들을 많이 해주는데도, 늘 못 챙겨 보다가 이번에 이 작품은 범상치 않은 기운에 이끌려 꼭 보려고 열심히 시간까지 챙겨서 보게 되었네요.

 

 

 

요안 부르주아 <위대한 유령> 소개

 

바로 요안 부르주아의 <위대한 유령>이라는 작품인데요. 앵콜무대라는 안내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전에도 라이브로 진행을 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앵콜이라고 하니 괜히 대단한 것을 놓친 기분이라 더욱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온라인으로 무용 라이브를 본 것은 처음이라 살짝 지룰할까 걱정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현대무용이나 한국무용을 좋아해서 얼마나 멋진 춤을 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되기도 했어요.

 

 

 

 

 

요안 부르주아 소개

 

이번 무대를 연출한 요안 부르주아(Yoann bourgeois)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크로바터이자 안무가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서커스, 현대무용, 연극 등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적이고 독보적인 안무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과거 그는 서커스학교를 졸업한 뒤 현대무용도 전문적으로 배운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후 프랑스 유명 무용단체인 '마기 마랭 컴퍼니'와 작업하며 4년간 무용수로 무대를 서다가, 이후 2010년 '요안 부르주아 컴퍼니'를 설립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창작해 나갔다고 합니다. 이러한 독보적인 독창성 덕분에는 그는 LG SIGNATURE, 애플, 갭(GAP) 등의 유명한 브랜드와의 협업 광고도 많이 찍으면서 더욱 알려지게 되었죠.

 

 

 

 

 

프랑스 파리 판테온에서 펼쳐진 무대

이번에 네이버 라이브로 공개된 영상은 2017년 프랑스 파리 판테온(팡테옹)에서 촬영된 <위대한 유령>이라는 작품의 댄스필름 영상인데요. 그를 대표하는 여러 작품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듯 나열하며 펼쳐지는데요. 

 

 

한 공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컨셉을 지닌 무용수들의 몸짓이 유기적으로 흘러가듯 연결되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무엇보다 국립 묘지라는 판테온이라는 거대하고 신비스러운 공간이 더욱 작품의 분위기를 극대화해주는 것 같았는데요. 단순히 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시간과 물질,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되짚는 듯한 철학적 메시지가 가득한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면서 더욱 심오하게 다가옵니다.

 

 

 

 

 

중력과 정지의 미학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중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트램펄린, 턴테이블, 추, 시소 등의 다양한 세트를 활용해 중력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가 중력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지의 미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시간과 공간 등 무엇이든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는 그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들은 당연하게도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서커스 동작과 현대무용의 가벼움과 참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60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런닝타임동안 슈베르트 <그대는 나의 안식>, <밤과 꿈>, <겨울나그네>같은 가곡과 여러 피아노 연주가 끊임없이 흘러들면서 더욱 분위기를 고취시키는데요. 단순히 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음악 그리고 읖조리는 말이 더불어져서 한편의 종합예술을 보는 듯한 거대한 감동이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튜브로도 무자막으로 풀영상 관람 가능

찾아보니 유튜브에서 풀영상을 볼 수 있더라구요. 혹시나 못 보셔서 아쉬웠던 분들은 이 영상이라도 보시길. 다만 자막은 없는 것 같더라구요. 모처럼 만에 정말 몰입해서 너무 아름다운 작품을 본 거 같아서 괜시리 벅찬 기분이 들더라구요. 원래도 현대무용을 좋아해서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다고 느껴졌는데요.

 

 

뭔가 배경과 더불어 중력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에 갇힌 듯한 여러 무용수들의 내공이 쌓인 동작과 연기가 굉장히 몰입도를 높이고 거기서 은근한 감동을 주는 것 같았어요. 왜인지 무용을 보는데 괜시리 인생을 보는 듯한 기분.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내레이션 덕분에 조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잔잔했지만 묵직하게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구성은 굉장히 인상깊고 강렬하게 와 닿았던 요안 부르주아의 <위대한 유령>. 안방에서 이렇게 좋은 작품을 편안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참 감개무량하네요.

 

 

 

 

 

새로 개관하는 마곡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첫 내한 공연

 

보고나서도 여운이 너무 깊어서 찾아보니 올해 국내 첫 내한 공연을 하더라구요. 제가 정말 기대하고 있는 마곡 LG아트센터의 개관 기념 공연으로 <기울어진 사람들>, <푸가/트램펄린>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벌써 예약이 시작되서 꽤 좋은 자리는 이미 예매완료인듯요.

 

 

아직 11월이라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새로 지어지는 LG아트센터도 구경해보고 싶기도 하고, 요안 부르주아의 작품을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까 싶어서 살짝 고민이 되네요. 뒷자리라도 가야되나. 그나저나 LG아트센터 티저를 보니 더욱 궁금해지고 설레는 기분이 드는데요.

 

 

 

원래도 좋아하는 공연장이였지만, 이번에 지어지는 건물은 무려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지었기 때문에 너무 기대가 되네요. 얼른 가보고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요안 부르주아의 작품에 빠지셨거나 아직 못 보셔서 궁금하신 분들은 11월에 하는 첫 내한 공연을 보시면서, 새로 지어진 마곡 LG아트센터도 구경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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