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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눈길을 끌었던 영화 <루이스 웨인>. 예전에 영국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인가 거기서 반 고흐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또 새로운 화가 역을 맡아서 또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영화 <루이스 웨인> 소개

이 영화를 맡은 감독은 바로 배우 출신의 윌 샤프 감독인데요.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한 감각적인 연출로 현재 영국에서 신예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배우로 먼저 활동을 하다고 첫 장편 영화 <검은 연못>을 이후로 여러 차기작을 내보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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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웨인

2022 | 영국 | 112분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윌 샤프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클레어 포이, 올리비아 콜맨, 에이미 루우드, 샤론 루니

 

영화 <루이스 웨인>에서 주인공 화가 루이스 웨인 역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구요. 그의 아내 역으로는 현재 <더 크라운>을 포함해 여러 작품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클레어 포이가 맡아 달달하고 따뜻한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루이스 웨인의 다섯 명이나 되는 여동생 역에 꽤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영드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할 샤론 루니와 에이미 루우드 등 정말 쟁쟁한 배우들이 가득해서 감독의 캐스팅력에 엄지척을 들게 됩니다.

 

 

줄거리

몰락해 가난해진 집안의 맏아들이였던 루이스 웨인은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겨진 어머니와 다섯 명의 여동생과 조카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힘겹게 삽화를 그려나가고 있는 가장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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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동물과 자연 그리고 추상적인 형태를 소재로 삼지만 양손으로 빠르게 그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그림 천재입니다. 하루 종일 그림에 몰두해 있으며 수많은 작업을 하는 그이지만 다른 것에는 관심도 재능도 없으며 심지어 사회성도 약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많이 서툴고 어려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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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족들과만 살던 루이스 웨인의 집에 어린 여동생과 조카들을 가르치기 위해 가정교사로 에밀리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됩니다. 루이스 웨인은 그보다 연상에 신분도 낮았던 그녀를 보는 순간부터 운명처럼 빠져들게 되죠. 에밀리 또한 서툴고 엉뚱하지만 어딘지 그림만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것 같은 루이스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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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사람은 가족들의 열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에 서툴고 가족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심한 불안증을 앓고 있던 루이스는 에밀리 덕분에 점차 평온함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비오는 날 우연히 발견한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 부부는 피터라고 이름 붙이며 셋이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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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습니다. 사진이 발명되면서 그림이 설 자리를 잃게 되면서 루이스는 더 이상 삽화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사랑하던 아내 에밀리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되죠. 연속적인 삶의 충격 속에서 루이스는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에밀리를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피터를 모델로 고양이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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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는 그림들을 출판사에 내보일 것을 권유하게 되고, 당시 불길함의 상징이였던 동물인 고양이를 굉장히 귀엽게 그린 루이스의 그림들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신문, 엽서, 카드 등 정말 다양한 장르에 해외까지 진출할 정도로 인기 작가되었지만 아내를 끝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서툴었던 그는 그림 저작권을 넘기는 실수를 하게 되며, 밤을 새도록 일해도 빚에 쫓기는 삶을 살게 되고 점차 불안증이 심해져 환각을 보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루이스 웨인 소개

이 작품을 보기 전에는 이 화가의 존재를 전혀 몰랐는데요. 루이스 웨인하면 고양이 그림이 바로 생각날 정도로 영국에서 꽤 유명한 화가라고 합니다. 그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출생 당시 구순구개열로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콤플렉스 가리려고 콧수염을 기르곤 했다는데요. 영화 속에서도 실제 모습과 정말 흡사하게 기르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죠.

 

루이스-웨인

 

 

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면서 여동생과 아내의 투병 생활까지 모조리 책임져야 했을만큼 책임감이 막중했던 그는 꽤 오랫동안 불안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뛰어난 그림 재능과 달리 사업 감각이 전혀 없었는데 주변에 또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 보니 유명세와 달리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항상 재정적 가난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그로 인해 결국 정신병 중 하나인 조현병에 걸리게 되고 망상과 폭력성을 드러내다가 가족들의 동의하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죠. 병원에서도 꾸준히 고양이 그림을 그렸던 루이스는 점점 형태가 분화된 추상화적인 양상의 스타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후 끝까지 가난으로 인해 여러 곳으로 병원을 옮겨다니는데요. 뒤늦게 유명 화가의 소식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의 동정심 덕분에 마지막 당시에는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옮겨져 마지막 생애를 평화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웠던 연출

유명한 화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들을 많이 봤지만 대부분 영화적 재미면에서는 아쉬운 작품이 많았는데요. 영화 <루인스 웨인>의 경우 빅재미까지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몰입도와 여운을 많이 주는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그림같은 연출력이 눈길을 끌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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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면은 진짜 그림 속에 주인공들이 들어가 있는 듯한 아주 생경한 연출이여서 여러 번 눈을 비비게 할 정도로 환상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장면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죠. 

 

알고 보니 이런 효과를 주기 위해 의도적인 촬영기법이 사용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 캔버스를 떠올릴 수 있는 4:3의 화면 비율을 사용하였고, 렌즈로는 프리즘 렌즈라고 만화경같은 독특하고 몽환적인 질감을 내는 것을 사용하여 한층 더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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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다양한 촬영 기법을 시도한 끝에 정말 루인스 웨인의 작품 속에 삶이 담긴 것처럼 만들어 주었는데요. 이 때문이지 더욱 극 중 주인공의 감정과 상황에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확실히 화가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이렇게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고심했을지 여실히 느껴지네요.

 

 

그와 부담해야 했던 많은 현실과 고통

영화를 보면서 현실과 시대적인 상황이 참 그를 더욱 고통속으로 몰고 간 것이 아닐까 싶어 굉장히 안타까웠는데요. 당시 시대적으로 여성은 직접 여성이 돈을 벌기 어려웠고 특히나 어느 정도 명망이 있는 집 여성이라면 더욱 그랬던 듯 합니다.

 

그래서 몰락하고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루이스의 여동생들은 평생 결혼도 안 하고 오롯이 오빠에게 의지하며 살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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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싶었을 루이스는 그저 장남으로 태어나 홀로남은 가장이라는 무게를 아주 힘겹게 이어나갑니다. 비록 그는 사교성도 없고 경제관념조차 약할 정도로 모든 것에 서툰 인물이였음에도 말이죠.

 

그런 그에게 에밀리와 피터라는 존재는 큰 위안과 힘이 되어주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런 기적같이 만난 존재인 에밀리마저 사라지고 그에겐 오직 피터만이 남았을 뿐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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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그리기 시작한 고양이 그림이지만 계속 그가 끝까지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집착했던 것은 어쩌면 그 짧은 순간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계속 추억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포스터는 무척 예쁘지만

영화 <루이스 웨인>의 포스터는 하나같인 너무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그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만큼 말이죠.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그의 고통스러운 현실의 무게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무겁고, 갈수록 더욱 어둡습니다. 그래서 보고 나면 괜스레 씁쓸함이 남는 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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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이 현재까지 사랑을 받고 이렇게 멋진 영화로도 탄생하게 만들어진 대에는 아마도 그가 그림 속에 담은 진심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귀여운 그림이 아니라 아내와 피터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고양이 그림은 당시 굉장한 편견 속에 놓여있던 고양이의 이미지조차도 단번에 바꿔버릴 만큼 강력한 것이었죠.

 

영화를 보면서 그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감각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매우 안타까웠는데요. 아마도 이러한 몰입감이 든 이유는 찰떡같이 루이스를 소화한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력 덕분이 아닐까 하네요.

 

영화 <루인스 웨인>는 지금까지 본 화가 관련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볼 만했고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였습니다. 영화 덕분에 지금까지 몰랐던 굉장한 화가 한 명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고양이 그림을 보면 자연스럽게 루이스 웨인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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