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앞서 이동진 평론가가 선정한 한국 영화 10편을 소개해보았는데요. 이어서 외국 영화 10편도 소개되어 기록할 겸 공유해봅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연말에 취향에 맞는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뜻깊은 마무리를 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더불어 과연 내년에는 또 어떤 영화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우리를 감동케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2023년 외국 영화 순위 10편


10위. 어파이어

독일 영화를 대표하는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신작 <어파이어>가 10위로 선정되었는데요. <피닉스>, <운디네> 등 뛰어난 수작들을 연달아 만들어내며 국내에서도 꽤 많은 팬이 생긴 감독이죠.

 

어파이어

국가 : 독일
러닝타임 : 102분
감독 : 크리스티안 펫졸드
출연 : 토마스 슈베르트, 폴라 비어, 랭스턴 위벨, 엔노 트렙스, 매티아스 브랜트

 

네 명의 젊은 남녀가 뜨겁고 건조한 여름날 발트해 해변의 숲속 별장에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근처에 산불이 나면서 이들은 갇히게 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데요. 소방 헬기가 오가는 가운데 이들의 마음 속에는 서서히 욕망, 사랑, 질투,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불꽃처럼 번져갑니다.

 

영화 <어파이어>는 비호감에 사랑에 무능력한 예술가인 주인공 레온을 통해 작가로서의 성장과 더불어 사랑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여름날의 로맨스 영화인데요. 영화 자체가 문학적으로 굉장히 뛰어남과 동시에 사운드를 다루는 방식도 비범하다 하여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9위. 플라워 킬링 문

플라워-킬링-문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206분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니로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휴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인데요. 이 영화는 <잃어버린 도시Z>의 원작자 데이비드 그랜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화는 1920년대 오클라호마를 배경으로 석유 시추와 관련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오세이지족 사람들이 살해당한 사건을 수사하는 FBI의 전신 BOI에 대한 내용을 실화로 바탕으로 만들었는데요. 어니스트와 몰리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을 그려내면서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입니다.

 

 

서부극을 좋아하진 않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니로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대감을 높여주는데요. 3시간이 훌쩍 넘는 긴 러닝타임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탄탄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굉장히 강렬한 스토리가 충분히 몰입감을 준다는 평이 많은 작품입니다.

 

 

 

8위. 타르

타르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58분
감독 : 토드 필드
출연 : 케이트 블란쳇, 노에미 메를랑, 니나 호스

 

제 95회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제 80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주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영화 <타르>가 8위로 선정되었는데요. 토드 필드 감독은 처음부터 케이트 블란쳇을 염두해 두고 이 작품의 각본을 썼다고 합니다. 그녀가 만약 캐스팅을 거절했다면 아마도 빛을 보지 못할 뻔 했던 것이죠.

 

저명한 지휘자이자 작곡자인 리디아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여성으로서 처음 수석 지휘자로 선출됩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클래식 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고, 더불어 타르는 혼란스러운 사생활과 창작의 고통 속에서 그녀의 욕망과 내면은 한 되 뒤엉켜 더욱 복잡해집니다.

 

영화 <타르>는 마치 실존 인물의 다큐를 보는 듯한 뛰어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인데요. 더불어 아주 독특한 화법으로 굉장히 세심하게 연출된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7위.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국가 : 미국, 영국
러닝타임 : 180분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올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흥행력을 보여주며 큰 호평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라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영화 <오펜하이머>가 7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천재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한 역사를 담고 있는데요.

 

 

미국의 전기 영화적인 작품이라 정말 유명한 이름의 실존인물들이 주조연으로 꽉 차 캐스팅만으로도 엄청난 대작 포스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180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에 다소 지루하거나 민감할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을 무대로 하고 있음에도 감독 특유의 개성적이고 탄탄한 연출과 플롯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져 충분히 흡입력과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작품이죠.

 

사실 이 영화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당시 핵으로 인해 피해본 일본에 대한 반발로 더욱 뉴스에 나왔기 때문인데요. 핵계발이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중심적인 메세지로서는 당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아이러니와 더불어 과학자이자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위. 이니셰린의 밴시

이니셰린의-밴시

국가 : 아일랜드, 영국, 미국
러닝타임 : 114분
감독 : 마틴 맥도나
출연 : 콜린 파렐, 브렌단 글리슨, 케리 곤돈, 배리 케오간

 

뛰어난 각본가 출신의 마틴 맥도나가 연출한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가 6위로 선정되었는데요. 콜린 패럴과 브렌던 글리슨이 주연으로 두 사람의 열연과 더불어 뛰어난 각본으로 평단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아일랜드의 외딴 선마을 이니셰린에는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절친 파우릭과 콜름이 있었죠. 그들은 매일같이 함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떠는 아주 돈독한 친구사이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돌연 콜름은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합니다. 절교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파우릭을 친구를 찾아가 이유를 묻지만 콜름은 그냥 자네가 싫어졌어라는 차가운 한마디만 던질 뿐이였죠.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파우릭은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평온했던 일상과 마을은 점차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절친한 친구 사이에 갑작스러운 절교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사실 1920년대에 벌어졌던 아일랜드 내전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두 인물을 은유적으로 현재와 미래가 중요한 것에 포커싱을 하여 삶의 근본적 태도와 딜레마를 깊게 다룬 비범한 작품입니다.

 

 

 

5위. 메모리아

메모리아

국가 : 콜롬비아, 태국, 멕시코, 프랑스, 독일, 카타르
러닝타임 : 136분
감독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출연 : 틸다 스윈튼, 다니엘 기메네즈 카쵸, 잔느 발리바, 아이다 모랄레스

 

영화 <메모리아>는 <엉클분미>로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 출신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태국에서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태국을 벗어나 외국어로 만든 최초의 영화입니다.

 

고요한 새벽, 알 수 없는 소리에 제시카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한 이 소리는 그녀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고, 제시카는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납니다. 잔잔히 흐르는 계곡과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로 가득한 숲속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한 남자 에르난을 만나게 되죠.

 

 

영화사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감독과 이미 엄청난 필모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틸다 스윈튼의 만남이라 이 작품이 과연 어떤 인상을 줄지 무척 궁금해지는데요. 영화의 배경지는 콜롬비아로 감독과 배우 모두 알지 못하는 나라로 일부러 선정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촬영지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쉽지 않은 촬영이였지만 덕분에 대자연과 소통하는 기분이였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기분을 그대로 작품에 담아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대중적으로 이해가 쉬운 작품은 아니라 호불호가 크게 가릴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시각과 청각을 활용한 영화적 언어를 굉장히 깊숙이 탐구하는 영화로 다른 대중영화와 또 다른 매력과 인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4위. 괴물

괴물

국가 : 일본
러닝타임 : 127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타카하타 미츠키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며 조용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이 4위로 선정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좋아해서 거의 대부분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호평도 자자해서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싱글맘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부터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게 되죠.

 

 

한 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의 존래를 알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고,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영화 <괴물>은 고로에다 감독의 히로인 배우인 안도 사쿠라의 뛰어난 연기와 더불어 아역 배우의 연기를 세상에서 제일 잘 이끌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감독 특유의 익수한 매력과 신선함이 더해져 호불호없이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위. 애스터로이드 시티

애스터로이드-시티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05분
감독 : 웨스 앤더슨
출연 :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제프리 라이트, ,틸다 스윈튼

 

꾸준히 자기만의 생각과 개성을 드러내며 작품활동을 부지런히 이어오고 있는 웨스 앤더슨의 신작 <애스터로이드 시티>가 3위로 선정되었는데요. 영화적인 재미보다는 영상미만 훌륭하다는 비판을 얻을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고 마니아틱적인 작품을 선보이지만 확실히 21세기에 엄청난 파급력을 주는 감독임에는 틀림없는 듯 합니다.

 

1955년 가상의 사막 도시이자 이상하고 아름다운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는 매년 운석이 떨어진 것을 기념하는 '소행성의 날' 행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 곳에 갇히게 되는데요. 그 후에도 계속 예측불허한 상황들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집니다.

 

 

영화는 연극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제작과정을 담은 전위극을 다루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이는데요. 소행성 장면을 통해 주인공이 겪은 상실과 현재의 상태에 대한 은유를 매우 흥미롭게 표현합니다. 더불어 우주처럼 삶 또한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계속 살아야 하고 충분히 잘 살 수 있음을 아름다운 색채와 연출로 인상적으로 전달합니다.

 

 

 

2위. 애프터썬

애프터썬

국가 : 영국
러닝타임 : 101분
감독 : 샬롯 웰스
출연 :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실리아 롤슨-홀, 루시 파디

 

영화 <애프터썬>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감독 샬롯 웰스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데요. 감독 자신이 아버지와 실제로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토리로 데뷔작이라 하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스토리 구성과 깊이 있는 연출로 곽객들 사이에서 많은 호평과 회자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평범한 10대 소녀인 소피는 그동안 자신에게 소홀했던 아버지와 단둘이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버지와 처음으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게 되죠. 하지만 20년 뒤 당시 추억이 담긴 오래된 캠코더를 꺼내 보던 소피는 여행에서 자신을 즐겁게 해주려는 아버지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지 못한 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독창적인 대답들이라는 이동진 평론가의 평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과연 숨겨진 이면이 어떨지 무척 궁금케 하는 영화입니다. 대다수의 평으로만 봤을 때는 굉장히 아름다운 영상미에 슬픈 사연이 숨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1위. 파벨만스

파벨만스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51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미셸 윌리엄스, 폴 다노, 세스 로건, 가브리엘 라벨, 주드 허쉬

 

드디어 대만의 1위는 영화 <파벨만스>인데요. 미국의 또 다른 거장 감독인 스티븐 스틸버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보낸 그의 어린 시절을 중점적으로 답고 있는데요. 유대인으로서의 차별과 영화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준 가족과 마법같은 영화의 만남 등을 감독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새미는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람에 빠지게 됩니다. 그 때부터 새미는 아빠 버트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게 되죠. 그러나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새미는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후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한 새미에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엄마 미치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그의 열정은 더욱 뜨거워지게 되죠.

 

세계적으로 정말 유명한 감독의 비밀스러운 가정사와 삶의 비극을 굉장히 따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차갑게 영화적으로 담아낸 자기 고백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티븐 스틸버그의 감독의 영화를 재밌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그의 자전적 회고록 영화 <파벨만스>도 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도 열일한 전 세계 영화계

이렇게 10편의 선정된 영화들을 모두 차례대로 소개해드렸는데요. 한국 영화 못지 않게 외국 영화 편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신작들이 많은 것 같아 올해가 가기 전에 부지런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소개해드린 10편 모두 좋지만, <애프터썬>, <괴물>, <어파이어>가 가장 먼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관련 포스팅

이동진 평론가 추천 2023년 한국 영화 순위 10편 소개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들 소개2

웨스 앤더슨 감독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들 1편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일드 추천

BBC 전쟁과 평화 - 톨스토이 원작 완성도 높은 영드 시대극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