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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나 새해가 되면 항상 따뜻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영화 한 편을 매년 보고 있는데요. 올해는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오래 전부터 보려고 했다가 미뤄두었던 이태석 신부님과 관련된 다큐 영화 <부활>을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네이버 시리즈온과 웨이브에서 유료로 관람이 가능하더라구요.

 

 

 

 

 

다큐 영화 부활 소개

이태석 신부님은 대한민국의 의사이자 성직자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수단(현재는 남수단)의 톤즈에서 선교사로 구호 활동에 힘쓰신 분인데요. 이후 휴가차 귀국해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말기 암 선고를 받아 2010년 47세의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영화-부활-포스터

부활

2020 | 한국 | 110분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구수환
출연 : 이태석,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 톤즈 마을 사람들

 

단순히 선교활동을 넘어서 헌신적으로 현지인들을 돕는 이태석 신부의 모습이 영화 <울지마 톤즈>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천주교뿐만 아니라 타종교인과 무종교인들에게도 큰 존경을 얻게 됩니다. 실제 영화를 촬영한 감독 또한 천주교가 아니라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고 하죠.

 

영화 <부활>은 2010년에 나온 <울지마 톤즈>를 연출했던 구수환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톤즈를 찾아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그린 후속편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 <울지마 톤즈>를 너무 감동스럽게 봤던터라 이태석 신부님이 떠나시고 남은 톤즈의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이번 영화 덕분에 감동적인 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남수단은 과거 수단에 속해 있었지만 2011년 주민 투표에 과반수 찬성으로 독립하게 되었는데요. 독립 이전부터 끊임없는 내전으로 마을은 폐허가 되고 생존자들은 전쟁의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영화-부활-스틸컷1

 

눈 앞에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아이들의 내면은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고, 수단(현재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 오게 된 이태석 신부님은 그런 아이들의 상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단순히 생존을 넘어서 교육과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병마와 싸우는 한센병 환자들도 치료하면서 그들의 마음으도 다스려주며 점점 마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장암 말기로 이태석 신부님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마을 사람들은 큰 슬픔에 잠겨 자신들에게 헌신했던 그의 명복을 빕니다.

 

영화-부활-스틸컷2

 

그로 부터 10년 뒤 촬영팀은 이태석 신부님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찾아 다시 톤즈로 향하게 되는데요. 당시 어린 학생이였던 제자들은 어느새 번듯한 성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이태석 신부가 창단했던 브라스 밴드는 재정적 지원의 어려움을 중단된 상태였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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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이태석 신부님을 기리며 그를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브라스 밴드를 부활시키고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톤즈의 아이들에게 악기와 단복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다시 부활한 밴드는 이태석 브라스 밴드로 이름을 바꿔 멋지게 합주를 선보이죠.

 

 

한 편 제자들의 근황을 알아보다 제작진은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무려 40여명의 제자들이 기자, 공무원, 의사, 약사가 되거나 의대에 다니면서 이태석 신부님의 뒤를 멋지게 이어나가고 있었죠. 그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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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님이 자신들에게 보여주었던 헌신과 희망을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말이죠. 제작진이 건낸 멋진 의사 가운을 입은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들은 곧 의사가 되어 남수단과 아프리카 곳곳의 어려운 이들을 치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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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들 일부는 직접 한국에 초청되어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난생 처음 보는 바다에 신이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한국의 학생들가 소통하는 시간과 더불어 다양한 기반 시설들을 참관하여 아주 뜻깊은 시간들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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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태석 신부가 계신 곳으로 인사를 드리고 가죠. 그곳에서 제자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신부님께 그동안 자신들이 노력해온 결과물들을 하나 둘 보여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성장해서 이태석 신부님이 전해주었던 사랑과 헌신을 어려운 이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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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가 심은 그 자리에 핀 아름다운 꽃들

보통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부활'은 예수님의 부활로 유명한데, 왠지 이태석 신부님이 그런 예수님의 헌신과 사랑의 모습을 닮은 삶은 사셨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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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타깝게도 이른 나이에 떠났지만, 그가 남긴 선한 영향력은 그것을 받은 사람들과 제자들 마음 속에 깊이 남아 계속 번져가고 있었는데요. 마음 속에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처럼 그는 다른 형첼 이미 부활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따뜻한 불씨랄까요.

 

 

종교와 관련된 부분이 모두 낯선 무종교인임에도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는 오래 전에 봤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뭉클한 감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 같아요. 그저 진정한 어른의 모습으로 존경하게 된다고 할까요.

 

편리하고 빠른 발전을 이뤘지만 점점 각박해져가는 사회속에 살아갈수록 점점 자신만이 중요해지기 마련인데요. 그 때문에 이태석 신부님의 발자취가 더욱 놀랍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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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를 보고 뒤늦게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동료 신부님의 성폭행, 추행 사건을 알게 되었어요. 감동적인 영화의 뒷말이 무척 씁쓸해지게 만들었는데요. 오히려 이 같은 뉴스를 보고 나니, 종교인이라도 이태석 신부처럼 올바른 헌신과 사랑을 보이기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이태석 신부님이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외국에서 오신 선교사님들이 헌신과 사랑으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계속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 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종교인이고 선인의 모습이라고 느껴집니다.

 

 

마지막에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들의 근황이 짤막하게 담겼는데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톤즈로 돌아간 소녀나 다시 시작된 밴드, 그리고 의대를 다니는 학생들까지. 모두 다 원하는 꿈을 이루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만 안타깝게도 기자로 활동하던 제자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조금 찡하고 괜시리 남은 가족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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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나마 10년 후의 근황을 들으면서 뭉클한 감동을 가득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태석 신부님이 심어놓은 씨앗들이 곳곳에서 잘 자라나 조금씩 퍼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괜시리 흐뭇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디 이 씨앗들이 널리널리 번져서 남수단과 어려운 아프리카 지역에 희망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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