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랜만에 본 순정만화 <후르츠 바스켓>. 12권의 두꺼운 분량임에도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몇 일에 걸쳐 단숨에 읽어버렸는데요. 기묘한 저주에 걸린 소마 가문들의 아픔과 슬픔이 짙게 묻어나온 본편의 후반부는 정말 지독하리만치 매우 어둡더라구요.

 

 

물론 마지막에는 해피엔딩으로 잘 해결되긴 하지만, 아주 짧게 그려져 아쉬웠던 찰나 후속작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3권으로 마무리가 될 예정이었던 듯 한데, 뒤늦게 4권이 나오면서 후속작인 <후르츠 바스켓 another>는 총 4권의 분량으로 비교적 최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후르츠 바스켓 another 책소개

후르츠-바스켓-another-책표지1

출판년도 : 2017 - 2023
출판사 : (주)서울문화사
저자 : 타카야 나츠키

 

후속작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본편을 서둘러 본 이유도 있는데요. 왜냐하면 소마가 아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과연 어떤 아이들이 태어났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없이 어둡고 우울하기만 했던 소마가 사람들의 미래가 어땠을지 무척이나 궁금했거든요.

 

<후르츠 바스켓 another>의 경우 일본에서는 2015년부터 무료로 연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2019년에 3권까지 단행본이 발간되었지만, 4권의 경우 2022년으로 굉장히 늦게 나왔더라구요. 국내의 경우 1년이 훌쩍 넘은 시기에 겨우 단행본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편과 반전되는 스토리

후르츠-바스켓-another-책표지2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마가 아이들이 아니라 미토마 사와라는 한 소녀인데요. 토오루와 소마가 친구들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미토마는 어린 시절 다짜고짜 절교를 선언한 친구들로 인한 트라우마로 남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하는데요. 새로운 학교 생활의 설렘도 잠시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그녀 앞에 소마가 사람들을 한 명씩 만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과거의 인연으로 그녀를 먼저 알고 있었던 소마가 친구들이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말을 건 것이었죠. 그들은 본편의 토오루와 쿄우 그리고 소마가 사람들의 자녀들로 과거와 달리 모두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교적인 성격에 서로 친하게 지내는 소마가 사람들을 미토마는 한없이 부러워하게 되죠.

 

 

그러나 그녀에게는 툭하면 폭언과 방치를 일삼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엄마와 단 둘이 살지만 늘 집에 아무도 없어 항상 외로움을 삼켜야 했던 그녀였죠. 심지어 수많은 애인과의 데이트로 딸은 나몰라라 하는 엄마로 인해 미토마는 많은 상처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불우한 환경 속에서 그녀가 큰 위기를 겪고 있을 때 발견하고 도와준 이가 바로 시키였죠.

 

시키는 시구레와 아키토의 외동 아들로 어린 나이임에도 침착하고 순수한 면모를 가진 인물인데요. 과거에서 벗어나 소마가 2세들은 서로 챙기며 친해졌지만, 여전히 소마 가 내부에 있는 갈등과 매번 마주해야 했던 엄마를 지켜보면서 시키는 자연스레 상처를 삼키고 우울한 마음을 갖게 되었죠.

 

하지만 우연히 다시 만난 미토마를 만나면서 서서히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설렘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갈 마음을 갖게 되죠. 앞서 본편에서는 토오루가 소마가 사람들을 구원했다면, 후속작에서는 소마가 아이들이 미토마라는 소녀를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같은 작품

후르츠-바스켓-another-일러스트

 

2세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솔직히 말하면 읽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구요. 일단 본편의 주인공들은 거의 짤막하게 거의 등장도 하지 않고, 이야기는 주로 소마가 아이들이 이끌어 가는데요. 본편 메인 캐릭터들의 2세들의 모습을 보는 건 흥미로웠지만, 뭔가 대부분 비슷한 학년에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설정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작가 인터뷰를 보니 일부러 소마가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싶어서 비슷한 연령대로 설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설정과 캐릭터만 난무하고 기본적인 스토리의 힘이 크지 않다보니까 뭔가 재미도 없고 잘 읽히지 않더라구요. 그냥 팬들을 위한 서비스 에피소드의 집합체랄까요.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는 2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건만으로도 반갑고 흥미로울 수는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스토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새로운 캐릭터인 미토마와 서사와 소마가와의 연결성 등 스토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요. 하지만 뭔가 조금 허술한 느낌이랄까요.

 

본편이 워낙 무겁고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버금갈 후속작을 만드는 것은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좀 더 설정과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었다면 더욱 반가운 후속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무료로 공개되었다고 하는데, 더 많이 바라는 것은 욕심인 것 같기도 하네요.

 

이렇게 후르츠 바스켓 본편으로 후속편까지 무려 16권의 대장정을 끝냈는데요. 물론 본편의 마무리가 너무 짧아 아쉽지만 임팩트있게 너무 잘 끝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비록 팬아트 느낌이 강하지만 2세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중간에 살짝 토오루와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무척 반가웠고 말이죠.

 

 

▼ 관련 포스팅

유명한 일본 순정만화 <후르츠 바스켓> 애장판 총 12권 완독 리뷰

모리 카오루 -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시대극 만화책 추천

이리에 아키 - 독보적인 세련된 그림체와 시원스러운 전개가 매력적인 만화책 소개

완결이 보고 싶은 한국 만화책 4편

거울 속 외딴 성 - 뭉클한 반전의 미스터리 판타지 일본 소설 추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