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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만 생각만큼 많이 갈 수 없기에 여행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종종 느끼곤 하는데요. 그렇게 영상들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보게되는 여행 유튜버들도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삐까뚱씨 또한 그렇게 알게 된 여행 유튜버인데요. 최근에 첫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꿈꾸지 않아도 반짝이는 중 책소개

삐까뚱씨는 브로디와 노아라는 두 남자가 청춘 여행기를 담은 채널인데요. 2021년 겨울 핀라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다시 갈 지도>라는 여행 프로와 라디오 등에도 출연하여 더욱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죠. 

 

꿈꾸지-않아도-반짝이는-중-책표지

출판년도 : 2024
출판사 : 북폴리오
저자 : 브로디, 노아

 

개인적으로는 태국 치앙마이가 가고싶어서 영상을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삐까뚱씨 영상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당시에 초창기라 여행 영상이 많진 않았지만, 다른 여행 영상에서 보기 힘든 고퀄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굉장히 인상적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전혀 상반된 성격은 지닌 두 남자  ENFJ 브로디와 ISTP 노아가 오래된 절친마냥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괜시리 정이가고 웃겨서 한 편만 보려고 했던 것이 어느 순간 두 편, 세 편 하다가 이제는 아예 꾸준히 챙겨보는 채널이 되어버렸죠.

 

뿐만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여행 유튜버 원지와도 친분이 두터워서 종종 서로의 채널에 나오기도 하는데요. 뭔가 셋 다 무해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친근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 자꾸만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청춘을 제대로 즐기는 두 남자의 이야기

 

 

영상 속에서도 Q&A같은 걸로 각자의 이야기와 썰을 종종 풀긴 하지만 확실히 책이 가져다주는 무게는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영상 속에서 보지 못했던 좀 더 내밀하고 쉽게 말하지 못할 것 같은 아픔들도 책 속에는 고스란히 담겨있거든요. 사실 원지님의 책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밝은 뒤에 누구나 말하지 못한 아픔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책 속에는 브로디와 노아의 과거 이야기와 두 사람의 친해진 계기, 그리고 여행 유튜버로 나아가게 된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는데요. 사실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글을 쓴 브로디의 지분이 상당히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이는 책 속에서 밝혔듯 글 쓰기를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노아 대신 좋아하는 브로디가 대신 한 것이라는데요.

 

간혹 짥게 노아가 덧붙여 글을 남기곤 하지만 비중 면에서는 살짝 아쉬움은 남습니다. 하지만 책 속의 그림은 온전히 노아의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영상이나 책 속의 글들을 읽어보면 각자 자신이 잘 하는 일에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이 두 사람의 매력이고, 그 덕분에 현재까지 함께 협업을 해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재밌는 일들을 택하며 최선을 다한 삶

 

 

사실 책의 글 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도 두 사람의 가치관이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무엇이든 내 마음이 동하고 즐거울 수 있는 찾아 해버리는 실천력이 참으로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버 이전에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의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더불어 담겨있는데요.

 

과거의 이야기를 보면 지금의 모습에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행보들도 볼 수 있어어요. 특히 굉장히 예민하고 감수성이 가득해보였던 노아의 행보는 실로 놀라웠는데요. 부모님에 의해 해외에서 오래 살다 온 뒤 춤에 관심이 생겨 교내 인기 댄서가 되고, 추후 아이돌 준비까지 생각보다 놀라운 실천력에 과히 감탄했습니다.

 

정말 책 제목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살고 있는 듯 해서 솔직히 조금 부러웠습니다. 사실 여행하고 즐기며 돈도 버는 그들의 삶에 혹자들은 부럽다고 하기도 하고 때론 악플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충분히 자신들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기회 속에 사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만큼 더욱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즐기고 있다 말하죠.

 

하지만 이 같은 지금의 결과를 이루기까지 두 사람이 걸어온 길들은 분명 순탄치 않았음 또한 틀림이 없는데요. 그러나 매 순간 끌리고 재밌어 보이는 일을 선택했고, 선택한 일에 무조건 최선을 다해 해나간 결과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무엇이든 해본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 말이죠.

 

  귀여운 것들을 사고 싶어서 핑계를 대는 것 같았지만, 아주 허튼 말은 또 아닌 게 노아가 해외의 소품이나 귀여운 굿즈를 보며 느끼는 감탄은 실제로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창의적 영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여행 중의 소비를 통해 노아가 추구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가치와 취미 영역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걸 보면 여행의 목적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방식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귀한 시간과 돈을 쓴다는 것은 결국에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것일 테니까.

 

 

 

 

성숙한 가치관으로 성장해나가는 두 남자

 

 

우연의 우연이 이어져 함께 자취도 하고 유튜브도 하게 된 두 남자 브로디와 노아는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가치관으로 인해 초반에는 무척이나 부딪힘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종종 영상에서 싸우고 서로를 이해하며 다시 화해하는 과정으로 담기기도 하죠.

 

하지만 아무리 오래 알던 절친이라도 내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분명 언제든 부딪힐 상황이 오기 마련인데 그 과정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가 더욱 성숙되고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두 사람은 처음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서로의 생각들을 많은 대화를 통해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모습이 참 멋지고 어른스럽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서 듣기론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진 않는다고 하죠. 비록 나이는 어른이여도 우리는 꾸준히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정돈하면서 한 단계 좋은 어른이 될 준비를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노아의 가치관이었는데요. 단순히 예민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환경에 의해 깊어진 듯한 생각과 굳센 신념들이 책 속에서 더 잘 보이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집단주의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한국의 너무 집단주의적인 환경이 버거울 때가 있는데요. 이런 면에서 노아의 좌우명이 참으로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노아의 좌우명은 '각자 잘 살자'다. 서로의 삶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자는 말이다. 이는 결코 서로를 무시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공간과 자유를 인정해주자는 뜻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 추천

 

 

오랫동안 블로그를 썼던 내공이 있어서 그런지 브로디의 글을 아주 술술 가볍게 잘 읽혀서 좋았습니다. 에세이는 그 장르에 맞게 가볍게 읽히는 게 좋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와 일러스트까지 곁들어져서 보는 재미가 더욱 컸던 것 같아요. 이런 책은 사실 읽는다기 보다는 뭔가 힐링하는 기분이 들죠.

 

사실 최근에 무거운 책들을 많이 읽다보니 머리가 꽤 묵직하고 글도 머릿 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튕겨가는 느낌이었는데요. 이 책은 전혀 그런 것이 술술 읽혀서 덕분에 리프레쉬되는 기분이었네요. 역시 다른 이의 삶은 흥미로우면서도 귀감이 되는 부분도 반드시 있는 것 같아 유익한 것 같습니다. 가벼운 에세이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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