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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챙겨보는 영상 중에 '드로우 앤드류' 라는 채널이 있는데요. MZ세대를 대표하는 자기계발 크리에이터로 감각적인 영상미와 유려한 말솜씨가 매력적이고 내용도 꽤 와닿는 게 많아서 종종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신간 소식을 듣고 오히려 저자의 첫 책을 먼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읽게 된 <럭키 드로우>의 리뷰를 남겨봅니다.
럭키 드로우 책소개
이 책의 저자 드로우 앤드류는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한국에서 첫 채널을 열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자신이 경험한 인플루언서가 되는 방법이나 미국에서 생활 등등의 에피소드를 엮어내다가 점차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자신만의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채널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출판년도 : 2022
출판사 : 다산북스
저자 : 드로우 앤드류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명확한 말솜씨로 2030에게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강연, 책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부채널인 '마세슾' 영상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디자이너였던 저자의 능력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인테리어에 굉장히 감탄하면서 본 기억이 납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자기계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가 맞지만 초반에는 가볍게 자신의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에세이 형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가볍게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애당초 영상에서 미처 나오지 못했을 저자가 경험한 삶이 궁금했던터라 그러한 내용이 자세히 담겨서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다른 유튜버의 책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영상과 책이 주는 느낌은 확연히 다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뭐하러 책까지 읽나. 내용도 영상과 다 똑같을텐데라고 생각했는데, 한 두권 비슷한 느낌의 책을 읽어보고 나니 충분히 책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깊은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말이죠.
책의 중반부부터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느꼈던 여러 생각과 더불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내용은 워낙 책이나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 나왔던 내용이라 그렇게 색다르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런데 경험한 이들이 모든 비슷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것이 맞는 방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어떤 자기계발서든 내용을 읽고 아는 것보다도 직접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한 법이니까 말이죠. 책을 읽는 동안에는 끄덕끄덕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싶다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 항상 아쉬웠는데요. 결국은 직접 잊을 수 없도록 경험해보고 부딪혀보는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재다능한 저자의 경험과 능력 과연 따라할 수 있을까
저자의 환경이 엄청 부유하거나 좋은 건 아니지만, 책에서 말했듯 운도 좋고 실력 또한 좋은 건 확실한 듯 합니다. 한 가지의 예로는 마감에 임박한 미국 인턴쉽에 바로 지원한다고 뽑히는 것도 그렇고, 첫 번째 회사에서 엄청난 실력을 내보인 것, 그리고 시련이 있긴 했지만 엄청 좋은 회사에 바로 입사한 것 등을 보면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저자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운도 준비되고 실행하는 사람에게 닿는 법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실행력을 굉장히 놀랍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유튜브의 경우 1년의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일들을 빠르게 굉장히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그만의 스타일인 것 같더라구요.
그 덕분에 어디서든 빠르게 적응하고, 상황에 따라 바로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을 하기 전에 실행력보다 고민과 걱정이 앞서는 저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인데요. 미숙한 경험으로 느낀 점은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해보지 않은 것보다 해본 것이 후회가 덜하다는 점입니다.
환경과 능력은 모두가 다르고 이것을 받아들이는 극복해내는 역치 또한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의 경험을 내 삶에 온전히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자기계발서를 볼 때는 한 두가지만이라도 내 삶에 적용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쉽지 않은 퍼스널 브랜딩이지만 필요한 시대
책 속에는 한 눈에 잘 들어오게 정리된 퍼스널 브랜딩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읽기는 쉽지만 생각만큼 적용하기는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형적인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경험치로서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찾는 것도, 그것을 남들에게 알리는 일이 참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더군다나 그것을 상품화하며 파는 것까지는 뭔가 제 영역의 능력이 아닌 것만 같은 낯설음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AI가 무서운 속도로 사람의 기술과 능력을 대체하는 세상에서 이 같은 퍼스널 브랜딩은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러한 낯설음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하나씩 뭔가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뛰어난 감각과 제품을 파는 능력같은 게 있으면 아주 편하겠지만, 그것이 전혀 없는 입장에서 저자가 내민 조언은 일단 좋아하는 일을 찾고 꾸준히 그것을 기록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블로그로도 느꼈지만 돈을 우선적 가치로 두고 하는 일은 오래하기 힘들더라구요. 일단 재미가 없고 그에 따른 성과가 있지 않으면 금방 맥이 빠져 지치고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의 경우에는 적어도 꾸준히 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방향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그리고 그 다음 스탭은 하다보면 그 순간 떠오르지 않을까요.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면 올라가기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화는 저자가 아무것도 모른채 올랐던 험준한 산에서 만난 노부부의 이야기인데요. 산소통을 등에 맨 채 서로 손을 잡고 힘겹게 천천히 걸어올라가고 있던 그들은 저자에게 날씨가 좋지 않냐고 인사합니다. 이 때 목표만 두고 빠르게 오르던 저자는 문득 지금 둘러보는 산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 일화를 읽으면서 당연하게 알고 있었던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분명 과정 또한 내 삶에 중요한 일부분인데 목적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려고 하면 순간적으로 놓쳐버리기 쉬운 것 같습니다. 가장 빛나고 가능성 높은 현재의 순간을 말이죠. 분명 또 현생에서 잊기 쉬울 테지만, 항상 과정 또한 즐겨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겨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때때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라는 리소스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당장은 돈보다 시간과 에너지가 넉넉해 상대적으로 돈이 더 귀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는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고방식이다. 매일 수없이 오르내리는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에너지, 부동산 임장을 다니는 시간과 에너지가 정말 내 인생의 행복을 가져올까? 오로지 돈만이 삶의 가장 큰 가치가 된 것은 아닌지, 혹시 막연하게 '노후의 행복'이라는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대비하는 데 너무도 많은 기회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오늘'의 시간과 에너지를 태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살아 있는 물고기로 살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물의 흐름을 거슬러 혼자서 계속 헤엄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지나고 나면 점차 물살에 맞서 더 높은 상류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물살을 역행하는 살아 있는 물고기가 되어야 내가 꿈구는 삶을 얻을 수 있다. 흐름대로 흘러가는 건 죽은 물고기뿐이다.
이런 시대에는 나 혼자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정보와 지식을 꽁꽁 감추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가급적 많은 사람과 나눔으로써 정보와 지식의 질을 검증받고 더 나은 방향으로 콘텐츠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돈을 벌고 싶다면 끊임없이 공부하자. 그리고 아낌없이 제공하자. 이것이 당신을 성공으로 안내할 최고의 방법이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던 그 친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가? 그는 잠깐 아이디어가 끓어오른 것이지 열정이 끓어오른 게 아니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것과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우리가 열정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은 실제로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 처음에 느끼는 설렘이 사라지고 나면 지루한 작업에 직면해야 한다. 꿈을 이루는 건 끈기다. 열정은 그렇게 쉽게 끓어오르지 않는다.
아쉽게도 감각은 카메라를 구매하듯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감각은 그 일을 얼마나 많이 해봤는지에 달려 있다. 그러니 기술을 배우는 것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최소한의 기술만 배우고 나머지 시간은 감각을 키우는 데 투자하자. 그게 최고가 되는 길은 아닐지라도,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니 일단은 시작하고 보자.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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