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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전에 왓챠에서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드 <미란다>가 티빙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오랜만에 정주행했는데요.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보니까 역시나 너무 재밌어서 빵빵터지더라구요. 그럼 간단하게 드라마 <미란다>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란다 소개

영드는 이전에도 많이 봤었는데요. 시대극 덕후라 주로 시대극 맛집인 BBC의 사극만 줄창 봤었는데, 이번 <미란다>가 첫 영드 현대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극 영드의 경우 탄탄한 각본이 있는 수작이 꽤 있어서 국내에도 리메이크된 작품들도 있는데요.

 

미란다-포스터

미란다

영국 BBC  |  2009 - 2015  |  총 3시즌(완)
감독 : 줄리엣 메이
출연 : 미란다 하트, 톰 엘리스, 사라 해드랜드, 패트리시아 호지, 샐리 필립스

시즌1(6부작), 시즌2(6부작), 시즌3(6부작)

 

다만 현대극의 경우 굉장히 분위기가 무거운 톤들이 많아서 그런지 별로 취향에 잘 안 맞더라구요. 하지만 <미란다>는 코미디 시트콤 장르답게 전혀 무겁지 않고 1회당 30분 내외로 짧아서 아주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입니다. 무료하거나 우울할 때 보기 정말 딱이더라구요.

 

 

 

영국 배우 미란다 하트가 주인공

<미란다>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총 3시즌으로 BBC에서 방영되었는데요. 주인공을 맡은 배우 미란다 하트는 드라마에서도 원래 이름 그대로 미란다로 나오는데요. 워낙에 <미란다>로 얼굴이 알려진 배우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대극 드라마 <콜 더 미드와이프>에서 출연한 이력이 있습니다.

 

 

<콜 더 미드 와이프>는 1950년대 조산사로 일하는 간호사와 수녀들 이야기를 다룬 영국 국민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드라마에서 경찰관 피터와 아름다운 로맨스 끝에 결혼한 여성 조산사 처미로 열연했죠.

 

사실 드라마를 볼 때 <미란다>를 먼저 봤던터라 코미디스러움을 모조리 빼고 엄청나게 진지한 모습의 인물로 나와서 처음에는 살짝 적응하기가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적응하고 나니 더욱 더 배우 미란다 하트의 연기력에 감탄하게 되었고,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두 작품을 통해 배우의 캐릭터 소화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여실히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은 시트콤

미란다-스틸컷1

 

드라마의 제목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미란다>에서 주인공 '미란다'의 캐릭터와 역할을 정말 중요했는데요. 그 인물은 배우 미란다 하트는 아주 찰떡같이 소화해버립니다. 단연코 이 드라마에서 존재감으로서는 압도적인 수준이였죠. 때문에 영국에서도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 작품이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드라마의 극본은 그녀의 자전적이 이야기로 배우 미란다 하트가 직접 썼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프로듀싱에까지 직접 참여하여 더욱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렇게 극본, 연출, 연기까지 하게 된 이유는 과거에 아무도 자신을 시트콤에 출연시켜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그녀는 직접 시트콤 극본을 쓰게 된 것이고, 그 결과 이렇게 멋진 자전적인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죠. 추후 드라마와 관련된 에세이도 나왔는데요.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을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 밖으로 말을 거는 주인공

미란다-스틸컷2

 

개인적으로 시트콤을 좋아해서 정말 다양하게 많은 작품들을 봤지만, <미란다>는 연출적인 면에서 조금 색다른 시도를 보여줍니다. 마치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드라마는 시작부터 마치 앞에 관객이 있는 것처럼 카메라를 향해 미란다가 말을 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 진행 중간마다 당혹스럽거나 비밀을 감추고 있을 때 관객에서 살짝 표정으로 암호 신호를 보내기도 해서 웃픈 상황에 공감력을 더해줍니다. 마치 그녀와 보는 시청자들만 비밀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바로 이 점이 <미란다>의 빼놓을 수 없는 빅재미 연출 중 하나죠.

 

그리고 특이하게도 드라마가 끝나는 엔딩씬에서는 항상 분위기가 바뀌면서 배우들 소개외 더불어 카메라를 향해 마무리 인사를 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더라구요. 진짜 드라마가 아니라 현장에서 공연을 보는 듯하게 말이에요. 이게 자칫 우리의 입장에서는 조금 낯설 수는 있었는데, 보다보니 또 나름 적응이 되더라구요.

 

 

사실 미드 <프렌즈>의 경우에도 쇼적인 형식으로 녹화가 진행되었던터라 이런 진행방식이 낯설진 않은데, 말을 거는 연출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는데요. 알고 보니 그냥 쇼적인 연출이 아니라 실제 400명 넘는 관객을 앞에 두고 촬영을 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 들리는 웃음소리는 녹음이 아니라 실제 관객 목소리라고 하는데요. 실제 공연을 녹화한 거라 그런지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더라구요. 

 

 

 

덤앤더머같은 절친 미란다와 스티비

미란다-스틸컷3

 

등장인물이 많진 않지만, 간단히 주요인물을 소개해볼게요. 주인공 미란다는 큰 키와 체구로 인해 어딜가나 주목받는 인물인데요. 친구 스티비와 함께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격 때문에 종종 아저씨로 오해를 받긴 하지만 그조차도 유쾌하게 넘기는 엉뚱하고 장난끼 많은 성격인데요.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게리를 짝사랑하며 그와 잘해보려 노력하지만 번번히 꼬이며 실패하지만 우리의 미란다는 절대 굴하지 않습니다. 스티비는 미란다의 친구로 작은 체구에 똑부러지는 성격으로 장난감 가게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데요.

 

항상 헤더 스몰이라는 여가수를 흉내내며 가게에 대한 열의가 엄청납니다. 키가 작다보니 그에 관한 놀림을 많이 당하지만, 그녀 또한 미란다와 함께 유쾌하게 받아치는 성격이죠. 항상 미란다의 장난과 사고에도 아무렇지 않게 이해하고 함께 해주는 정말 찐절친입니다.

 

 

 

딸의 시집에 진심인 엄마와 썸남 게리

미란다-스틸컷4

 

미란다의 엄마는 고상한 외모와 달리 굉장히 쿨한 성격을 지닌 인물인데요. 말할 때마다 특정 이상한 단어를 붙이는 습관이 있습니다. 딸을 어떻게든 시집보내겠다는 일념으로 앞장서서 매번 미란다를 부끄럽게 하고, 가끔 무시무시하게 팩폭을 난리기도 하하는데요.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굉장히 딸을 사랑한다는 게 느껴질 만큼 미란다의 전폭적인 서포터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게리는 대학동창으로 미란다가 자주 가는 식당의 주방장을 맡고 있는데요. 미란다의 오랜 짝사랑남이자 썸타는 관계로 많이 그녀의 속을 애태우는 인물이죠.

 

미란다-스틸컷5

 

게리는 남성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외모와 달리 굉장히 섬세하고 여성적인 성격을 지녔는데요. 무엇보다 겁이 많아서 그 때문에 종종 미란다와 스티비에게 놀림을 당합니다. 미란다와 상반된 성격을 지녔기 때문인지 은근 미란다와 찰떡 케미를 선보이죠.

 

 

 

시즌4는 아쉽게도 불발

미란다-스틸컷6

 

주인공 미란다를 포함한 4명의 인물 외에도 정말 다양하고 개성 만점인 조연들이 많이 출연하는데요. 짧게 스치는 인물들도 다들 하드크리해서 정말 끝까지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자만 아쉬운 점은 시즌3임에도 워낙 짧은 회차로 아주 금방 순삭해버릴 수 있다는 점인데요. 

 

 

분명 스토리적 한계는 살짝 보이긴 하지만, 시트콤의 특성상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음 시즌에 대한 소식은 없는데요. 아무래도 시즌3가 끝난지 벌써 너무 오래되었다 보니, 시즌4가 나온다고 해도 기존 배우들로 나오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과의 스토리와 연결하기도 쉽지 않아서 사실상 시즌4는 나오지 않을 것 같네요. 매우 아쉽습니다.

 

 

 

<미란다> 출연진들의 최근 근황 소식

 

아쉬운 마음에 <미란다> 배우들의 최근 근황을 한 번 찾아봤는데요. 비교적 최근 BBC 특집으로 만들어진 방송인지 모르겠지만, 미란다 주연배우들끼리 다시 조우한 영상이 있더라구요. 번역해주신 분 너무 감사하네요. 드라마에 출연했던 주요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였는데요.

 

다들 세월의 흔적이 다분이 느껴지는 모습이지만, 생각보다 너무 그대로이셔서 깜짝놀랐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듯 했어요. 여전히 유쾌한 배우들 다시 한 번 만나서 새 시즌을 만들어주었음 좋겠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근황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영드<미란다>는 시즌3까지 벌써 1차례 순삭했는데도, 가끔씩 볼 때면 1회씩 아껴서 보게 되는 작품인데요. 짧은 회차에도 불구하고 확 정들어버렸던 드라마인데요. 영드를 좋아하시거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유쾌한 코미디 시트콤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완전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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