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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드로우 책소개 영상을 보다가 알게 된 <일을 잘한다는 것>. 사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느낌이 가득한 제목 때문에 그다지 당기지 않았는데, 소개 영상을 보니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아닌 감각이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호기심에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 책소개

요새 수많은 매체에서 AI시대에 사라질 직업들, 대체될 사람들 등의 무시무시한 문구로 위협을 주는데 과연 그렇다면 나의 존재 가치가 로봇보다 쓸모없어질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은 아니여도 조금이나마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듯 했어요.

일을-잘한다는-것-책표지

책은 철학과 예술에서 경제 인사이트를 찾는 일본 최고의 전략가 야마구치 슈와 일본 최고의 경쟁전략 전무가인 구스노키 겐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는데요. 사실 엄청난 이력들이 가득 써 있었지만, 일본 작가들이라 더욱 모르겠고, 그냥 대단하신 분들인가보다 하는 느낌만 드네요.

 

두툼한 책 두께와 딱딱해 보이는 표지만 봤을 때는 다소 지루하고 어려울까봐 괜시리 겁을 먹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가볍게 이어지는 대화형식이라 전혀 딱딱하지 않고 물흐르듯 잘 읽혀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잘 읽히다보니 내용에 대한 이해도 잘 되고 생각보다 흥미로운 지점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의 재정의

이 책은 일하는 사람은 많은데 왜 일을 잘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일과 능률에 관해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서점에서 판을 치지만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정의하는 '일을 잘한다'라는 의미를 다시 재정의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을 잘한다고 하면 유창한 영어실력이나 뛰어난 프로그래밍같은 기술을 주목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그렇게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금 의문이 생깁니다. 어찌보면 그들은 작업은 잘하지는 일을 하는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수많은 자기계발서 책들은 일하는 방법과 기술에 대한 도움을 줍니다. 덕분에 일에 대한 절차나 방법들을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또 열심히 하면 실력도 높아질 수 있죠. 하지만 일하는 감각은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가르쳐주는 교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가치가 높아지고, 세상에 이러한 감각을 지닌 일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죠.

 

 

 

감각이란 무엇인가

과거부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기술과 과학적인 분석이 더 중시되고, 반면 대비되는 감각과 예술적인 직관은 다소 경기되어온 경향을 가졌습니다. 언어나 수치로 실력의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감각과 달리 기술은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막강한 강점을 가져왔었죠.

 

기술이 바로 돈이 되는 시대에는 기술이 무엇보다 효용적 가치가 높아 중요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양적 문제보다는 질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죠. 예를 들면 상품을 구매할 때 도움이 된다 되지 않는다는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어떤 의미가 있느냐가 소비자들에게 중요해진 것이죠. 기술의 격차가 평준화 되면서 비즈니스의 판도는 '의미'의 가치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가 아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 해결점에서 직관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죠.  물론 감각을 사용한다고 해서 우리가 분석을 하지 않고 오롯이 직관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석이 간혹 기술적이라는 오해를 갖게 되긴 하지만, 분석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각이라고 할 수 있죠. 문제의 원인을 직관적으로 파악을 해야 비로소 분석이 가능한 것처럼 말이에요.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여러 개의 축에서 잘라보고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이 아니라 '원인은 이것이 아닐까?'하는 직관에서 고찰을 시작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과거 노력을 많이 쏟는다고 반드시 큰 성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은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 전방위적으로 감각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감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발휘할 자리를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직감이 뛰어나죠. 때문에 물러날 때 와 나서야 할 때는 잘 아는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각은 의욕과도 관계아 있습니다. 의욕은 있지만 감각이 없는 사람은 무턱대로 일을 수행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만, 감각과 의욕을 모두 겸비한 사람은 조직을 크게 이끌어 나갑니다.

 

진정한 프로는 일하는 순서가 다르다고 합니다. 보통 해야할 리스트에서 우선수위를 정하고 순서대로 할 것을 지시하지만,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우선순위에 확실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시합니다. 한 가지 일이 끝난 결과로 다음 일이 생기는 이치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일의 문제점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가게 되죠. 프로들은 효과가 즉각 나오는 안건을 즉각 처리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안은 오래두고 처리하는 방식으로 차례대로 대책을 강구하며 독창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에서 차이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생각

과거 올드타입은 높은 지위를 추구하고, 주어진 업무에만 집중하고 시스템에 순응하면서, 미래 예측에 의존해 정답을 찾는 사고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격변하는 시대의 뉴타입들은 목표에 따른 행동을 추구하고 자신의 감각을 따릅니다. 스스로 미래를 구상하고, 일의 전체 상을 그린 후 문제를 찾는 방식을 취하죠. 그들은 현존하는 문제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애초에 새로운 문제를 설정하고 미래를 바꿔나가는 힘을 가집니다.

 

일과 삶을 구분짓고 균형있게 사는 것도 감각 있는 사람들의 특징인데요. 그들은 일은 일로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여기서 삶과 일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요. 사실 균형이라기 보다 오히려 일은 삶의 일부분이라고 보는 것이 사실상 더 맞는 것이죠. 여기서 핵심은 의식을 분배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일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흥미나 관심, 긜고 사물에 대한 시야가 편협해지고, 이는 곧 일할 때 필요한 감각을 말살시키게 되죠.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 알지 못한 것을 보고 그것을 시도합니다. 그 당시 유행하는 키워드에 현옥되지 않고, 그 뒤에 가려진 스토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 속에서 이에 따른 해법을 발견하는 것이죠. 아무리 유행하는 것일지라도 자신의 내면에 동기가 자리잡지 않으면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아웃사이드 인 vs 인사이드 아웃

아웃사이드 인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폭넓게 외부에 있는 정보를 조사하고 거기서 좋은 것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기를 좋아합니다. 때문에 현시대에 인터넷은 그들에게 최고의 도구로 작용하죠. 하지만 이같은 사고는 감각을 말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무척 궁금해 하며,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옳은 해답을 고르려고 합니다. 때문에 미래 예측 또는 사라질 직업같은 주제를 선호하죠.

 

반면 인사이드 아웃의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바깥이 아닌 자신의 논리에서 답을 찾습니다. 아웃사이드 인인 사람들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거나,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않으면서 모든 일을 환경과 상황 탓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인사이드 아웃인 사람들은 모든 것을 바라보고 미래 예측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죠. 때문에 우선 실행하고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해 나갑니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따라가는 것이죠. 그렇게 자신만의 내면적 스토리를 찾아 차근차근 완성해나갑니다.

 

각감이 좋은 사람들은 생각을 안에서 밖으로 하는 인사이드 아웃 방식으로 사고하고, 위(직관)에서 아래(고찰)로 행동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스스로 단련해야 되는 감각

기술 측면에서 경쟁은 어떤 직업이라는 희소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상태입니다. 사람과의 경쟁에서 AI의 발전으로 로봇과의 경쟁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같은 환경에서 사람이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하지만 감각의 세계에서는 비교에 대한 경쟁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리는 정하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독자적인 감각을 길러나가는 수 밖에 없죠. 굳이 비교 대상이라고 한다면 과거 자신뿐일 것입니다.

 

감각을 키우려면 일단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감각이 없는 사람들은 애초에 본인이 감각이 없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드백은 저절로 얻어지지 않으며, 그것을 깨닫는 것 자체가 이미 감각입니다. 보통 전략없이 그냥 공부나 연습을 하면서 노력하는 것에 안심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아무런 목적과 전략없이 행하는 것은 의미도 없을 뿐더러 진정한 성과도 나기 어렵습니다. 공부나 노력 모두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죠.

 

무턱대로 연습에 열중하고 기술을 연마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계획인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전략을 세우고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은 이런 부분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은지 정확히 인지하고, 어떤 지식이 부족하고, 어떤 것이 도움이 되고, 안되는지 간략하게 정리해서 파악하고 행동에 들어가죠. 자신이 무엇에 대한 해담을 얻고 싶은지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인풋에 쏟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후천적으로 쌓을 수 있는 감각

감각은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고 다양할 뿐, 후천적으로 연마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일종의 딥러닝이 필요하죠. 이러한 감각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은 감각이 있는 사람의 전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일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모든 행동, 생활 양식들을 관찰하고 배우는 것이죠. 

 

더불어 자신이 무엇가를 얻고 싶은 그 무엇을 일단 좋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상을 좋아한다면 보는 자체만으로도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그 길을 가면서 둘러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함을 느끼고 마음껏 계속할 수 있게 되죠. 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능숙해지게 되고 말이죠. 일단 좋아하는 마음이 내면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감각의 연마는 시작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노멀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뉴노멀 시대에 필요한 감각에 대한 지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 부분들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책속에서 말하듯 감각을 기르는 방법은 명확히 나와있지도 않고 사람들마다 굉장히 다르게 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감각의 기르는 법에 대한 해결책을 엄청 얻은 듯한 기분은 들지 않는데요. 하지만 이것조차 정답을 바라는 것은 아직도 올드타입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
흔히 ‘일을 잘한다’고 여겨지는 이들은 어떤 사람이며, ‘일을 잘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말하는가? 베스트셀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와 일본 최고의 경쟁전략 전문가 구스노키 겐이 모두가 인정하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별한 업무 비결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일을 바라보고 생각을 움직이는가, 자신의 업무를 반드시 탁월한 성과로 연결해내는 남다른 일의 공식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들은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성과 평범한 사람들의 업무 방식을 비교해 보여주며, 우리가 업무 능력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장 효율적인 업무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 상당수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방법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넷플릭스와 어도비, 레고, IBM, 맥도날드, 산토리, 혼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사례들이 두 저자의 재치 있는 입담을 통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펼쳐지며, 유명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 이면에 숨어 있는 ‘진짜 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지금 자신의 업무 능력이 평균값이라고 생각된다면,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저자
구스노키 겐, 야마구치 슈
출판
리더스북
출판일
2021.01.18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인 것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쌓을 수 있다는 것. 책 속에서는 단순히 기술보다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한쪽만 쏠리는 현상을 주의하죠. 기술과 감각, 그리고 분석적 사고와 추상적 사고 모두 중요하고, 배경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작용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오히려 이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로 감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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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접하던 일과 성과 성과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다른 시점인 감각에 대한 방향에서 가볍게 대화 형식으로 서술해 놓은 책 <일을 잘한다는 것>. 혹시 그동안 일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감각을 기르고 더 나아가 자신의 분야에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점에 대한 힌트를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