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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주식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그나마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는 유명한 재무재표 책을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으나 도저히 이해가 받쳐주지 않아 중도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왠지 주식이라는 세계는 저의 머리와는 전혀 맞지 않는 세계인 것 같았죠. 그렇게 한참을 멀리하다가 우연히 색다른 제목의 주식 관련 책이 눈길을 끌어 호다닥 읽어보았습니다. 바로 <주식으로 짠투자하라>라는 책이였쬬.
주식으로 짠투자하라 책소개
출판년도 : 2022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저자 : 성선화, 황희경
단 몇 권이지만 이과적 머리가 전혀 없는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우연히 본 짠테크관련 인터뷰 덕분이였습니다. 요새 부업, N잡, 짠테크에 관심이 부쩍 많아져서 그런지 그와 관련된 콘텐츠가 정말 많이 쏟아지는데, 주식 또한 늘상 빠지지 않는 항목이였죠.
하지만 뭔가 전문가의 영역이다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금같은 불황에서는 오히려 더욱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저 남일이다 싶어 신경끄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본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관점의 주식이야기가 들려서 호기심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두 명인데요. 바쁜 직장생활로 시간이 없는 투자자들을 위해 발 빠른 경제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인 '어썸인'을 창업한 성선화와 직원으로 일하게 된 황희경님이 두 주인공입니다.
특히 어썸인을 만든 성선화 님은 경제, 재테크 전문 기자로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고, 스스로 주식과 부동산으로 직장인 시절부터 추가 수익을 내며 그야말로 모든 이들의 꿈인 월급 독립을 이뤄낸 전력을 가지고 있죠. 이와 같은 경험을 토대로 어썸레터와 더불어 이렇게 책을 통해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1일 1만원의 진짜 의미
이 책을 읽게 해준 매력의 단어는 바로 매일 만원씩 벌 수 있다는 문구가 아니였을까 싶어요. 사실 보통 이러면 사기 아닌가 싶으면서 의심부터 하게 마련인데,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신뢰감이 확 느껴졌습니다.
사실 만원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상대적인 금액이죠. 누군가에게 너무 소액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흔히 주식이나 투자라고 생각하면 몇 배의 큰 금액적 성취를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저자는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동없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오롯이 머리만 써서 벌 수 있는 돈의 가치를 말합니다.
이 금액은 쉽게 말해 만원이 될 수도 10만워, 아니 100만원도 될 수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매일 1만원도 일하지 않고 벌 수 있다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힘들게 일을 해도 만원이라는 돈을 버는 게 누군가에게는 쉬울 수 있지만, 또 일부 사람들에게는 간절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큰 돈을 벌어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입을 일하지 않고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정도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고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단기투자의 오해
우리가 절약을 할 때 티끌처럼 모아 태산을 만드는 것처럼 투자 또한 이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유명한 투자자나 엄청난 실력가들의 성공담을 통해 장기투자를 통해 크게 벌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는데요. 저자는 이렇게 많은 이들이 공통으로 조언하는 바이블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실 책을 읽고 그동안 갖고 있던 편견 하나가 확 벗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주식 경험도 없는데 어느 샌가 단타는 위험하고 장타를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아주 명확히 지니고 있었다는 것에 말이죠. 실제 투자를 오랫동안 다양하게 해보고 그런 판단이 들었다면 그건 자신의 투자 철학에 맞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남들이 그렇게 했다고 하는 말들에 휩쓸려 이렇게 강한 믿음을 가졌던 것은 성급한 판단이였던 것 같습니다. 장기투자와 단기투자 모두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를텐데 말이죠.
앞으로는 '10년 이상 장투하라'는 말을 무조건 맹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긴 시간 동안 기업이 없어질지, 상장폐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니 말이죠.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대응해나가는 게 중요해요. 단기투자를 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익을 실현하려면 계좌를 방치해선 안 됩니다. 마치 반려동물을 키우듯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장기투자가 좋고, 단기투자가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종목을 선별하여 일부는 장기투자로 가져가되, 나머지 주식들은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며 리스크도 동시에 관리를 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는 공부와 노력의 필요성
초반에는 희망적인 말과 두근대게 만드는 찐사례들로 인해 굉장히 잘 읽혔습니다. 물론 초보자들도 읽기 쉽게 쓰여진 문체도 한 몫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중반부부터 시작되는 기초 주식 정보에는 점점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이미 주식을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기본이자 너무 쉬운 이론일테지만, 주린이에게는 살짝 버거웠어요. 솔직히 완전히 이해했다고 보긴 어렵겠더라고요. 분명 읽으면서 끄덕끄덕 이해를 하면서 넘겼지만, 금세 또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가면 갈수록 엄청난 모르는 용어가 쏟아지다 보니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역시 부제처럼 1일 1만원도 버는 것이 쉽지 않네요. 돈을 벌려면 어떤 분야든 최소한의 이론적 지식 공부와 노력이 필요함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주식 초보를 위한 입문서로 추천
비록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꽤 도움이 되었어요. 마치 훤히 저의 마음을 들여다 본듯한 에필로그의 저자의 말처럼 공부해야할 양들에 지레 겁을 먹긴 했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재테크의 몇 가지 선입견을 없앤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고, 아무리 좋은 자기계발서나 지식서라 할지라도 읽는 사람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까 말이죠. 그래도 과거 굉장히 어려웠던 재무재표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저같은 주식 초보자들이 입무서로 읽기에는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막연히 홍보하거나 투자를 장려하는 내용이 아니라 오랫동안 전문 일터에서 쌓은 찐경험과 실전으로 버무려진 내용에 굉장한 진정성이 느껴졌거든요. 남들의 이야기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경험으로 세운 투자철학이 여실히 느껴져서, 좀 더 곁에 두고 여러 번 찬찬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마 섣불리 할 엄두가 안 나거나 조금 공부를 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입문해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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