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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 지 꽤 되었는데도 여전히 인기가 많은 스테디셀러 힐링 소설 <불편하 편의점>. 재작년 소설 10권 읽기 버킷리스트를 하면서 읽게 된 소설인데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문체도 술술 잘 읽혀서 소설을 잘 못 읽는 저도 쉽게 다가가기 좋은 작품이었어요. 1권 발간 이후 1년 만에 후속편이 나왔는데요. 뒤늦게 읽어보고 이제서야 리뷰를 남겨봅니다.

 

 

 

 

불편한 편의점 2 소개

불편한 편의점 2권은 2022년도에 발간되었는데요. 전작처럼 새로운 표지도 선보였는데, 가을에는 단풍 에디션으로 따로 스페셜하게 표지를 바꿔 출간되기도 했더라구요. 둘 다 예쁘지만 개인적으로는 파란 하늘의 산뜻한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1권의 경우 주인공 독고 씨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불편한-편의점2-책표지

출판년도 : 2022
출판사 : 나무옆의자
저자 : 김호연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 씨가 우연히 70대 염여사의 지갑을 찾아주게 되고, 그 계기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독고 씨는 알콜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성실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살뜰함으로 편의점의 밤을 든든히 지켜주는 존재가 됩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 (1권 결말 스포O)

 

 

1권은 독고 씨가 기억을 찾고 코로나가 심각해진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나면서 끝이나는데요. 철없는 아들과의 사는 것이 힘들었던 염여사는 잠시 언니네로 떠나버리고, 오전 알바를 하던 오선숙은 점장이 되어 always 편의점을 운영해 나가는데요.

 

염여사의 아들 강 사장은 더욱 철없게 굴고, 독고 씨의 자리를 이어받은 곽 선생은 갑자기 새로운 일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오 점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집니다. 생각보다 쉽게 구해지지 않던 야간 알바 자리에 어느 날 독고를 똑닮은 40대의 황근배라는 인물이 지원하게 됩니다.

 

자칭 홍금보라는 별칭과 함께 나타난 의문스러운 이 남성을 처음엔 미심쩍어 했으나 급한 상황에 알바로 들이게 되죠.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말이 많은 것 외에는 생각보다 성실하고 유쾌한 성격의 야간 알바 덕분에 밤의 편의점은 또 다시 새로운 활기를 얻게 됩니다.

 

 

 

나쁘지 않았던 후속편

 

 

2년 만에 후속편을 읽는 터라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읽기 전에 열심히 1권 줄거리를 찾아봤는데요. 어떤 작품이든 후속편은 반갑긴 하지만 텀이 있을 경우 앞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서 개인적으로는 한꺼번에 읽는 편이 더 좋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복잡한 플롯이 있거나 어려운 스토리가 아니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2권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옴니버스 형식으로 하나의 에피소드에 한 명에 관련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아주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전체적으로 술술 잘 읽혔는데요. 사실 1편보다 나은 후속편은 없다는 것이 국룰이긴 하지만, 기대보다 2권이 나쁘지 않았어요. 솔직히 당시에는 소설을 많이 안 읽은터라 힐링 소설로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읽혔지만, 지금에서 보면 조금 다를 것 같거든요.

 

일부 설정이 올드하거나 시대착오적인 부분이 지금에서는 다분히 느껴져서 그 때 읽었을 때의 감동과 따뜻함을 지금 읽었을 때 또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작품 속에 적당히 잘 녹여냈기 때문에 현재에도 꾸준히 인기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주인공은 염여사가 아니었을까

 

 

사실 2권 자체로만 본다면 1권보다 더 훌륭하거나 뭔가 대단한 감동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완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나쁘지 않았던 마무리인 것 같아요. 1권에서 끝냈어도 되었지만, 오히려 2권 후반부에 염여사의 이야기가 주되게 나오면서 마무리가 되는 것이 마치 1권의 시작에서부터 시작해서 온전히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물론 읽으면서 너무 힐링스럽고 따뜻함을 유도하는 듯한 전개가 다분히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현실적으로 굉장히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충분히 만족하면서 읽었습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1권에 비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름 흡족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작가님이 원래 2권까지 염두해두고 이 작품을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2권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었구나 싶더라구요. 1권에서는 아무래도 기억을 잃은 독고 씨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주인공이 명확했는데요. 2권을 보고 나니까 사실상 진짜 이야기의 주인공은 염여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독고 씨를 선한 마음을 먼저 발견하고 알바로 들인 것도 바로 염여사니까 말이죠. 그로 인해 독고 씨 또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된 것이었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과 해석이지만 이 작품은 누가 주인공이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굉장히 소소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읽고 나면 괜시리 흐뭇해져서, 답답하고 불편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다르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난 잠시 동안만이라도 말이죠. 스토리나 캐릭터들 모두 정형적인 느낌이 가득한데, 오히려 그러한 정형성을 제대로 담아낸 듯 해서 참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기대되는 드라마 버전

 

 

<불편한 편의점> 1권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라디오 드라마, 연극에 이어 웹툰, 드라마까지 제작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워낙 2차 콘텐츠로 활용하기 좋은 작품이라 그런지 오래도록 순풍을 달고 있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제작 중이라는 드라마 버전은 과연 캐스팅이나 연출면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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